'첫 무관중 경기' 여자프로배구 인삼공사, 봄배구행 희망 이어가

삼성화재, 풀세트 접전 끝 승리…한국전력은 10연패 늪
홈 팬들의 응원을 받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KGC인삼공사가 IBK기업은행과의 혈전을 대역전극으로 장식하며 '봄배구행 희망'을 이어갔다.

인삼공사는 2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무관중 경기로 치른 프로배구 2019-2020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2(17-25 19-25 25-23 25-22 15-9)로 눌렀다.

V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른다. 승점 2를 추가한 4위 인삼공사는 총 36점(13승 13패)으로 3위 흥국생명(승점 42·12승 13패)과의 격차를 6점으로 좁혔다.

여전히 3위 경쟁은 흥국생명이 유리하다.

흥국생명은 남은 5경기에서 승점 7을 추가하면, 인삼공사가 잔여 4경기에서 모두 승점 3을 따내도 포스트시즌행 마지막 티켓을 손에 넣는다. 그러나 인삼공사도 극적인 역전을 꿈꿀 수 있다.

V리그 여자부는 1∼3위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3-0 혹은 3-1로 승리하면 승점 3을, 3-2로 승리하면 승점 2를 딴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기업은행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애썼다.

종아리 부상에서 벗어난 김희진, 국가대표 센터 김수지가 높이를 장악하며 갈 길 바쁜 인삼공사를 상대로 1, 2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인삼공사의 의지가 더 강했다.

인삼공사는 발렌티나 디우프(33점)와 베테랑 센터 한송이(13점)의 분전으로 3, 4세트를 따내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인삼공사는 5세트에서 기세를 이어갔다.

최은지가 시간 차 공격으로 세트 첫 득점을 했고, 한송이가 최은지의 서브가 상대 수비를 맞고 넘어온 공을 다이렉트킬로 연결했다.

기업은행의 리시브 라인은 계속 흔들렸고, 기업은행 세터 이나연이 힘겹게 네트를 넘긴 공을 디우프가 퀵 오픈으로 연결해 인삼공사는 3-0으로 앞섰다.

디우프는 4-2에서 상대 표승주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상대 기를 완전히 꺾었다.

디우프는 9-6에서 퀵 오픈, 10-6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인삼공사 한송이는 역대 5번째로 공격 득점 4천개를 채웠다.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치른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김희진은 황연주(현대건설·서브 성공 440개)에 이어 여자부 역대 두 번째로 300서브 득점에 성공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원정팀 삼성화재가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2(25-23 24-26 22-25 25-10 15-11)로 눌렀다.

삼성화재 라이트 박철우는 63.83%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양 팀 합해 최다인 36점을 올렸다. 젊은 선수 위주로 경기를 치른 최하위(7위) 한국전력은 치열하게 싸웠지만, 10연패 늪에 빠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