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사라지는 '중국산 김치'?…음식점의 국산 식재료 선호도↑

"중국산 배추김치 사용 안 하겠다"고 응답한 음식점들
배추김치 깐양파 제외 식재료는 대부분 국산
"청양고추 당근 등 가격 상승은 국내 기상 여건 때문"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국산 식재료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농업관측본부가 지난해 4분기 음식점 농축산물 소비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중국산 배추김치는 비중은 87.4%에 달한다. 중국산 깐양파도 전체 깐양파의 55%를 차지한다. 농업관측본부는 서울 지역 330개 음식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산 배추김치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 배추김치를 쓰는 음식점 중 "앞으로 국내산으로 바꾸겠다"는 의향을 보인 곳은 전체의 35.5%였다. "중국산 배추김치를 그대로 쓰겠다"는 반대의 경우 30.7%보다 많았다.

배추김치와 깐양파를 제외한 대부분의 채소류와 축산물은 대부분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 채소류 13종 중 11종에서 국내산의 비중이 중국산보다 높았다. 배추(99.3%), 무(99.2%), 대파(99%), 양배추(93.1%), 흙양파(90.9%) 등은 국산 구매율이 압도적이었다.

축산물에선 쇠고기를 제외한 대부분 축종의 국내산 구매율이 70%를 넘겼다. 쇠고기는 호주산 비중이 67.8%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미국산 21%, 국내산 11.2% 등 순이었다.돼지고기의 국내산 비중은 66.9%, 닭고기는 85.8%, 오리고기는 96.7% 등으로 수입산을 크게 앞질렀다.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의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농산물 수급 여건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청양고추와 배추, 당근 등 일부 채소류의 가격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기상 여건에 따른 영향이라는 설명이다.중국산 비중이 큰 건고추는 이달 상순 기준 가격이 평년보다 14% 낮게 형성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