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땐 금융마비 우려"…BNK금융, 워킹맘 1000명 유급휴가
입력
수정
지면A14
은행권 본점 폐쇄 방지대책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주요 은행이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워킹맘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주는 것 등이 핵심이다.
국민銀, 본부 인력 15% 재택근무
씨티銀, 원격근무·인력 분산배치
BNK금융그룹은 26일 워킹맘 직원 1000여 명의 유급휴가를 27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각 학교와 유치원 등이 휴원·휴교해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임직원을 위한 조치다. BNK금융은 남성 직원도 자유롭게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면역력이 약한 임신부 직원은 2주간의 특별휴가를 허용한다.
은행권에서 재택근무도 확대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27일부터 본부 부서 근무인원의 15% 수준에서 재택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27일부터 본점 부서별로 직원을 4~5개조로 나눠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두 은행 모두 각지에 구축한 ‘스마트 오피스’에서 클라우드 PC를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씨티은행은 26일부터 희망 임직원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내부망을 사용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이미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금융회사의 재택근무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업무용 내부망과 인터넷용 외부망으로 분리하는 엄격한 망 분리 방침에 예외를 인정했다. 한국씨티은행이 은행권에서 재택근무 허용을 가장 적극적으로 요구해왔다.다른 은행도 비상계획 마련에 분주하다. 신한은행은 비상상황 시 본점 핵심 인력이 내부망에 원격 접속해 근무가 가능하도록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 조성을 완료했다. 지난 24일부터 딜링룸 등 본점 핵심 인력은 분산 배치됐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각지에 대체 사업장을 마련했다. 하나은행은 재택근무 실시도 검토 중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