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 학교별 긴급돌봄 운영 시간 '제각각'…학부모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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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시각은 오전 9시께 비슷하지만…끝나는 시각은 다 달라
정오에 끝내는 학교도…"학원도 쉬는데 맞벌이는 어떡하나"정부가 개학 연기에 맞춰 유치원과 초등학생 '긴급돌봄'을 제공키로 했지만 일부 학교의 돌봄 시간이 너무 짧아 맞벌이 부모에게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정부는 학교별로 돌봄인력 확보 상황 등이 달라 긴급돌봄 운영 시간을 통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긴급돌봄 시작 시각은 대부분 학교가 오전 8시 30분이나 오전 9시로 비슷하지만 끝나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학교들 가운데 오후 2시나 오후 3시 등 직장에 다니는 부모는 맡긴 아이를 되찾으러 가기 어려운 시각에 돌봄을 끝내는 곳도 많다.실제 경기 화성시 A초교는 전날 학부모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돌봄교실 이용자 외 긴급돌봄 신청자'는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만 학교 도서관에서 돌봐주겠다고 안내했다.
기존 돌봄교실 이용자가 아니어도 필요하면 긴급돌봄을 이용하게 해주겠다는 정부방침과 취지가 맞지 않는 조처다.
이 학교는 기존 돌봄교실 이용자에게도 오후 2시까지만 긴급돌봄을 제공한다.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경기도 한 신도시에 있는 B초교도 긴급돌봄을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만 운영하기로 해 학부모 원성을 샀다.
B초교 학부모가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카페에는 "교육부가 긴급돌봄을 운영한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학교에서 정오까지만 운영한다니 황당하다"면서 "오전 9시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면 오전 10시인데 한 시간 뒤 퇴근해서 다시 아이를 데려가라는 것이냐"는 등의 불만이 나왔다.
긴급돌봄 이용을 포기하는 학부모도 많다.대구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생 학부모 김모(36)씨는 "긴급돌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데 평소 같으면 돌봄 끝나고 학원에 가 있으라고 하면 되지만 지금은 학원도 쉬니깐 맞벌이 부모는 난리가 났다"면서 "긴급돌봄을 신청한 부모가 몇 명 안 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초등 2학년생 자녀를 둔 경남의 직장인 임모씨도 "퇴근 전에 긴급돌봄이 끝난다는 이야기를 들어 부모님께 아이를 돌봐달라고 부탁했다"면서 "맞벌이 부모는 휴가를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돌봄교실에 아이를 맡겼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될까 걱정하는 부모도 많다.
세종에 거주하는 초등 2학년생 학부모 김모씨는 "아이를 집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안 좋을 것 같아서 혼자 집에 두고 할머니가 잠깐씩 봐주거나 점심때만 급히 돌아와 밥을 챙겨줄 계획"이라면서 "자녀가 다니는 학교 1~2학년생 중에 긴급돌봄을 신청한 사람이 2~3명밖에 안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돌봄전담사들이 속한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역에서는 집단돌봄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면서 "돌봄중단을 포함한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교육당국이 내려보낸 안전조치라는 것이 '손 소독, 마스크 사용, 기침예절 준수' 등 기초적인 것에 그친다"면서 "돌봄교실을 이용·운영하는 아동과 전담사를 위한 구체적인 안전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긴급돌봄 운영 시간을 아직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다는 학부모도 있다.
경기 고양시 한 초등학교의 학부모인 김모(39)씨는 "긴급돌봄을 이용할 것인지 수요조사는 있었지만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아이를 돌봐줄지는 아직 안내가 없다"면서 "몇 시까지 하는지가 가장 궁금하고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서울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학교로부터 아직 긴급돌봄 안내를 받지 못했다"면서 "개학이 늦춰진 것도 뉴스를 보고 알았지 학교가 안내해준 것은 아니었다"고 성토했다.
개학 연기에 따른 긴급돌봄은 다음 달 2~6일 실시된다.수요조사는 이날까지로 현재 긴급돌봄을 준비하는 데만도 시간이 부족해 추가 수요조사는 없을 예정이어서 돌봄이 필요한 학부모는 반드시 이날까지 학교에 연락해야 한다.
/연합뉴스
정오에 끝내는 학교도…"학원도 쉬는데 맞벌이는 어떡하나"정부가 개학 연기에 맞춰 유치원과 초등학생 '긴급돌봄'을 제공키로 했지만 일부 학교의 돌봄 시간이 너무 짧아 맞벌이 부모에게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정부는 학교별로 돌봄인력 확보 상황 등이 달라 긴급돌봄 운영 시간을 통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긴급돌봄 시작 시각은 대부분 학교가 오전 8시 30분이나 오전 9시로 비슷하지만 끝나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학교들 가운데 오후 2시나 오후 3시 등 직장에 다니는 부모는 맡긴 아이를 되찾으러 가기 어려운 시각에 돌봄을 끝내는 곳도 많다.실제 경기 화성시 A초교는 전날 학부모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돌봄교실 이용자 외 긴급돌봄 신청자'는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만 학교 도서관에서 돌봐주겠다고 안내했다.
기존 돌봄교실 이용자가 아니어도 필요하면 긴급돌봄을 이용하게 해주겠다는 정부방침과 취지가 맞지 않는 조처다.
이 학교는 기존 돌봄교실 이용자에게도 오후 2시까지만 긴급돌봄을 제공한다.젊은 부부가 많이 사는 경기도 한 신도시에 있는 B초교도 긴급돌봄을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만 운영하기로 해 학부모 원성을 샀다.
B초교 학부모가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카페에는 "교육부가 긴급돌봄을 운영한다고 해서 안심했는데 학교에서 정오까지만 운영한다니 황당하다"면서 "오전 9시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면 오전 10시인데 한 시간 뒤 퇴근해서 다시 아이를 데려가라는 것이냐"는 등의 불만이 나왔다.
긴급돌봄 이용을 포기하는 학부모도 많다.대구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생 학부모 김모(36)씨는 "긴급돌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데 평소 같으면 돌봄 끝나고 학원에 가 있으라고 하면 되지만 지금은 학원도 쉬니깐 맞벌이 부모는 난리가 났다"면서 "긴급돌봄을 신청한 부모가 몇 명 안 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초등 2학년생 자녀를 둔 경남의 직장인 임모씨도 "퇴근 전에 긴급돌봄이 끝난다는 이야기를 들어 부모님께 아이를 돌봐달라고 부탁했다"면서 "맞벌이 부모는 휴가를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돌봄교실에 아이를 맡겼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될까 걱정하는 부모도 많다.
세종에 거주하는 초등 2학년생 학부모 김모씨는 "아이를 집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안 좋을 것 같아서 혼자 집에 두고 할머니가 잠깐씩 봐주거나 점심때만 급히 돌아와 밥을 챙겨줄 계획"이라면서 "자녀가 다니는 학교 1~2학년생 중에 긴급돌봄을 신청한 사람이 2~3명밖에 안 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돌봄전담사들이 속한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역에서는 집단돌봄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면서 "돌봄중단을 포함한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교육당국이 내려보낸 안전조치라는 것이 '손 소독, 마스크 사용, 기침예절 준수' 등 기초적인 것에 그친다"면서 "돌봄교실을 이용·운영하는 아동과 전담사를 위한 구체적인 안전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긴급돌봄 운영 시간을 아직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다는 학부모도 있다.
경기 고양시 한 초등학교의 학부모인 김모(39)씨는 "긴급돌봄을 이용할 것인지 수요조사는 있었지만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아이를 돌봐줄지는 아직 안내가 없다"면서 "몇 시까지 하는지가 가장 궁금하고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원한 서울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학교로부터 아직 긴급돌봄 안내를 받지 못했다"면서 "개학이 늦춰진 것도 뉴스를 보고 알았지 학교가 안내해준 것은 아니었다"고 성토했다.
개학 연기에 따른 긴급돌봄은 다음 달 2~6일 실시된다.수요조사는 이날까지로 현재 긴급돌봄을 준비하는 데만도 시간이 부족해 추가 수요조사는 없을 예정이어서 돌봄이 필요한 학부모는 반드시 이날까지 학교에 연락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