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예천 이어 청도 복지시설 또 확진…모두 신천지 교회 관련

경북도 신천지 교인 4천여명 전수조사…경북의사회 내과 의사 지원
경북 사회복지시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잇달아 방역 당국이 집단감염 방지대책 마련에 나섰다.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청도 '다람 노인요양 공동생활가정'에서 근무하는 63세 여성 요양보호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요양보호사는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예배를 본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시설에는 종사자 5명과 입소자 6명이 있다.나머지 종사자·입소자는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았고,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도는 설명했다.

앞서 중증장애인 시설인 칠곡 밀알사랑의집과 예천 극락마을에서 각각 22명과 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2곳의 첫 확진자도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도는 사회복지시설 집단감염이 우려되자 시설 종사자 가운데 신천지 교인의 자발적인 신고를 유도하기로 했다.

시설 출퇴근 직원의 외부 전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신천지 교회 관련자와 이스라엘 성지 순례자, 오염지역 방문자는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도록 했다.

또 1일 2회 발열 확인을 의무화하고 외부인 방문 제한, 입소자 외출·외박·면회 금지 등 출입 통제를 강화한다.도내 사회복지시설 9천122개에 종사자 1만3천576명이 있고, 이용 인원은 59만6천548명이다.

이 가운데 생활 시설 546곳에는 2만6천185명(입소자 1만6천449명·종사자 9천936명)이 있다.
도는 이스라엘 성지순례단에서 확진자가 29명(확진 서울 가이드 1명 제외)이 나오고 2차 감염이 일어나자 이달 귀국한 8개 순례단 153명을 별도 시설이나 자가에 격리했다.

경북도의사회는 환자가 계속 늘어 의료진이 부족해지자 도립의료원 3곳과 선별진료소에 의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포항·김천·안동 의료원에 매일 내과 전문의 6명을 투입하고, 47개 선별진료소에 내과 의사 250명을 하루 10명씩 당번제로 지원한다.

도는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받은 4천36명의 신천지 교회 신도 명단을 토대로 전수조사를 해 증상이 있는 경우 곧바로 진단검사와 격리 조치한다.

지역별 신천지 교인은 구미 1천547명, 포항 1천389명, 경주 436명, 안동 247명, 김천 121명, 칠곡 121명 등 20개 시·군에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를 통한 집단감염과 2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신천지 교인 가운데 요양원, 학교,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 근무하거나 가족이 있으면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