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서 6명 코로나19 추가 확진…성세병원 코호트 격리

간호사, 민간 연구기관 직원과 지하철 역무원도 확진…방역·역학조사 중
천안 확진자 다닌 어린이집 폐쇄…아산 부부도 양성 판정
대전 누적 확진자 6명, 충남 7명으로 증가…세종은 추가 발생없어
대전과 충남에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각각 3명씩 6명이 추가됐다.세종에서는 이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대전 확진자 중에는 특히 병원 간호사가 있어, 그가 근무하는 병원 환자와 의료진이 코호트(집단) 격리됐다.

추가 확진자는 유성구 지족동에 거주하는 성세병원 간호사 A(40)씨와 유성구 봉명동에 사는 산림기술연구원 직원 B(33)씨, 대덕구 오정동이 주거지인 대전도시철도 월평역 역무원 C(39)씨다.간호사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에 성세병원 내에 있던 입원환자 23명과 의료진 16명 등 39명은 그대로 병원 내 격리됐다.

퇴근한 의료진 등 7명과 최근 입원했다가 퇴원한 5명은 자가격리됐다.

시는 격리된 51명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이강혁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성세병원은 주로 40∼50대 환자들이 재활·요양하는 곳으로, 거동을 못 하는 노인이나 중환자는 없는 상태"라며 "함께 격리된 의료진이 3시간마다 환자 상태를 점검하며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열이 나자 지난 24일 오전 8시 스스로 유성선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사를 받았다.

당직 간호사인 A씨는 오후 6시 무렵부터 성세병원에서 밤샘 근무를 한 뒤 25일 오전 퇴근했다.이어 오전 11시 유성 지족동 집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궁동에 들러 부동산 중개업소와 음식점 등을 들렀다.

오후 5시 무렵에는 봉명동 패스트푸드점과 또 다른 부동산 중개업소를 들른 뒤 성세병원으로 출근했다.

A씨는 1차 검사에서 부분 양성, 2차 검사에서 음성이 각각 나왔으나 질병관리본부가 최종 양성으로 판단했다.

이강혁 국장은 "음성 판정을 예상했는데, 질병관리본부에서 뜻밖에도 양성 환자에 준해 조치하라고 통보해왔다"며 "검사 결과 조금이라도 양성이 나오면 확진으로 분류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림청 산하 사설 연구기관(직원 7명) 연구원인 B씨는 지난 17일과 21일 경북 성주로 출장을 다녀왔다.

21일에는 성주에서 지인과 점심을 함께 했는데, 이 지인의 아내가 24일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주말인 22일 오전 11시 40분 자가용을 이용해 BMK웨딩홀을 들른 뒤 귀가했다.

B씨는 지인 아내 확진 소식을 들은 뒤 25일 유성선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그가 근무하는 산림기술연구원은 임시 폐쇄됐고, 직원들도 모두 자가격리됐다.
월평역 내근 사무직원인 C씨는 지난 15∼17일 대구에 사는 친구 2명과 함께 대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지난 22일 오후부터 미열을 느낀 C씨는 병가를 내고 집에서 머물다 25일 대덕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대전시는 26일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월평역을 임시 폐쇄하고 소독했다.

소독이 진행되는 동안 지하철은 월평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허태정 시장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에서 "일단 확진자들은 신천지 관련성을 부인하고, 신천지 측도 이들이 교인이 아니라고 한다"며 "이동 경로와 밀접 접촉자 등을 파악하는 대로 즉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성세병원 안에서 격리 중이고, B씨와 C씨는 충남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에 이송될 예정이다.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에서는 천안 1명, 아산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동안 천안에서만 확진자 4명이 나왔다.

천안 네 번째 확진자는 불당동에 사는 44세 여성으로, 지난 24일 발열 증상으로 순천향대 천안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었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즉시 확진자가 근무하는 어린이집을 폐쇄하고 방역에 나섰다.

그는 지난 22일 쌍용동 교복·명찰가게와 홍루이젠, 빵집 등을 방문했다.

23일 오후 1시10분께는 불당동 다정약국을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확진자는 천안 백석아이파크 2차 단지 내 베베숲어린이집(원아 18명)에서 최근 일주일 동안 8명의 아이를 돌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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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은 이들 아이와 부모를 자가격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어린이집 교사 확진자는 최근 천안 두 번째 확진자인 50대 피트니스 강사가 출강하는 불당동 아이파크아파트 요가방에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강사와 수강생 사이는 아니고, 같은 공간을 서로 다른 시간대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는 이 요가방뿐 아니라 피트니스 강사가 출강하는 다른 2곳(불당동 지웰더샵 피트니스센터·쌍용동 다인요가원) 이용자에 대해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아산에서는 40대 부부가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전날 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여 함께 천안의료원 선별 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됐다.

부인은 지난 19일부터 기침·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

도 역학조사팀은 두 사람을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이송하고 이동 경로·접촉자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세종에서는 이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