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이어 마카오까지…동남아 국가들 줄줄이 한국인 입국 금지

홍콩은 한국인 입국 전면 금지

싱가포르·필리핀·베트남은 대구·경북 체류자 제한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남아 국가들이 잇달아 한국인 입국을 거부하고 있다. 홍콩에 이어 마카오도 한국인 입국을 사실상 금지했다.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대구 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을 입국금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마카오 정부는 26일 낮 12시(현지시간)부터 최근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모든 마카오 입경자에 대해 14일 동안 격리하기 시작했다. 이번 조치의 대상은 마카오 거주자와 비거주자가 모두 포함된다.마카오 정부는 지난 23일 최근 14일 내 한국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을 별도 지정 장소에서 6~8시간 검역하기로 했다가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늘자 대응을 강화했다.

마카오 거주자는 14일 동안 자가 격리해야 한다. 비거주자는 마카오 정부가 지정하는 호텔에서 14일 동안 지내야 한다. 격리 기간에 발생하는 비용은 모두 본인이 부담한다. 이런 조치는 사실상 한국 국민에게 마카오에 오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는 최근 14일 이내에 대구·청도를 방문한 사람의 입국과 경유를 27일 자정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국민과 영주권자, 장기체류비자 소지자만 14일 자택격리 조건으로 입국을 허가한다.필리핀도 이날부터 대구·경북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의 입국을 막기 시작했다. 다만 필리핀 영주권자와 유학생, 이주노동자는 금지 대상에서 제외했다.

앞서 홍콩은 25일 한국에서 출발하거나 최근 14일 이내에 한국을 방문한 홍콩 비거주자에 대해 입국 불가 조치를 내렸다. 또 대구·경북 지역 방문자는 자국민도 격리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은 25일부터 대구·경북 거주 한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또 최근 14일 간 이 지역을 경유한 사람도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베트남 정부는 국적과 상관없이 한국에 체류한 사람에게 검역 설문지를 의무적으로 작성,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남미 국가 중에서는 엘살바도르가 한국과 이탈리아에 체류했던 외국인 입국을 26일부터 금지하기 시작했다. 이 나라들에 다녀온 자국민은 30일간 격리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