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우 뮤지엄' 군포에 들어선다

김성환 화백 유족, 군포시와 협약
작품 등 유품 5000여점 기증
지난해 9월 별세한 만화가 김성환 화백의 유족이 김 화백의 작품과 자료 등 유품 5000여 점을 경기 군포시에 기증했다. 군포시는 김 화백의 부인 허금자 여사(가운데)와 자녀 두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품 기증 협약을 지난 24일 맺었다고 밝혔다.

유족은 김 화백의 만화와 회화 작품, 각종 기록물 등을 군포시에 기증하고, 군포시는 김 화백의 유품을 전시하는 고바우뮤지엄(가칭)을 짓기로 했다. 올해 안에 사업부지를 선정할 예정이다.허 여사는 협약식에서 “고인의 작품과 소장품을 한곳에 모아 함께 기억하고 역사를 일깨우는 의미 있는 공공자산으로 쓰이기를 희망한다”며 “후학들이 고인의 작품을 연구할 수 있는 박물관이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문 연재만화와 시사만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 화백은 1949년 연합신문으로 데뷔한 뒤 1955년부터 2000년까지 일간지에 ‘고바우 영감’을 연재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한대희 군포시장(오른쪽)은 “김성환 화백은 만화가이면서 다양한 화풍의 작품을 그린 화가이자 아카이브를 중요시한 전문 수집가로서 그 자체가 문화 콘텐츠”라며 “그의 유품은 군포시의 가장 값진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