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수급 대란 속 지자체들 저소득층에 무료 긴급 배부

전북·충남·충북 자치단체들 최대 50매까지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저소득층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무료로 지급하는 자치단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전북 김제시에 따르면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사회복지시설 거주자 등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비용 부담 때문에 마스크를 사기 어려운 저소득층을 보호하고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다.

총 1만2천200여명에게 1인당 50장씩 총 66만여장을 지원한다. 김제시는 지난 25일 1차분을 나눠줬으며, 코로나19가 날로 확산하는 점을 고려해 나머지도 다음 달 안에 모두 전달할 계획이다.

부안군도 취약계층에게 마스크 30장씩을 나눠준다.

3차례에 걸쳐 4천200여명에게 10장씩 모두 12만여장을 배부하기로 했다.
충남도는 중국 도시들에 지원하려던 마스크 13만매를 조만간 도민에게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

이 마스크는 교류 관계를 맺은 중국 도시들의 요청에 따라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하려고 확보해놓은 것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짐에 따라 이같이 입장을 바꿨다. 충남도는 이 마스크를 감염병 취약계층에게 우선 배포할 방침이다.

충북 제천시는 마스크 무료 지급을 일반 시민에게까지 확대했다.

제천시는 이날 SNS로 시민들에게 긴급 공지한 뒤 시민회관 광장에서 1인당 3매씩 모두 5천매를 배부했다.

준비한 물량은 40분 만에 동이 났다.

제천시는 준비한 1만매 가운데 나머지 5천매는 읍·면 지역 주민과 취약계층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불특정 다수를 특정 장소에 모이도록 한 것은 방법상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김제시 관계자는 "저소득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은 마스크를 확보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형편"이라며 "이들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마스크를 최대한 확보해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