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이용 여객 '반토막'...개항 이후 최대 감소

국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인천국제공항 이용 여객수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2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 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은 99만5978명으로 전년 209만4758명에 비해 52.4% 급락했다. 올해 2월 여객 감소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월 평균 최대 폭락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월 평균 최대 하락폭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던 2003년 5월로 37.4% 였다.

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발표된 지난 18일 이용객이 9만9457명으로 전년 20만8780명에 비해 절반으로 줄면서 본격적인 여행 기피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26일에는 하루 평균 8만 명에 불과에 전년 같은 기간(20만2385명)에 비해 60% 이상 떨어졌다.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 환자가 나오고, 외국에서 한국인 입국 거부가 잇따르면서 해외여행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만해도 하루 10만여 명이 출국했지만 26일에는 4만여 명에 불과했다. 한국 방문을 꺼려하는 분위기도 여객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여객은 3만8800여 명으로 전년 10만8000여 명에 비해 64% 줄어들었다. 27일 현재 한국인 입국금지를 발표한 나라는 21개국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