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소액주주들, 배당 확대 요구…올해 첫 주주제안 나왔다

주총 포커스

이사회가 제시한 60원보다
두 배 많은 120원 배당안 상정

최대주주 등 지분율 66% 달해
올해도 이사회안 통과 가능성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에이치씨엔의 소액주주들이 공식적으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서 나온 첫 주주 제안이다. 소액주주들은 이사회가 제시한 배당금의 두 배 수준을 요구하며 표 대결을 예고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유선방송 계열사인 현대에이치씨엔이 다음달 24일 여는 정기 주총에는 두 개의 배당안이 상정된다. 현대에이치씨엔 이사회가 제시한 주당 현금배당 60원 지급안과 소액주주가 제안한 주당 현금배당 120원 지급안이다. 상법상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은 주총에서 직접 의안을 제시할 수 있다.

현대에이치씨엔 이사회의 배당안이 우선적으로 상정돼 표결을 거친다. 이사회의 배당안이 통과되면 소액주주가 제안한 배당안은 자동 폐기된다. 이사회의 배당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소액주주가 제안한 배당안을 표결에 부친다. 배당안은 발행 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찬성과 출석 주식 수 50% 이상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현대에이치씨엔 소액주주들은 3년째 배당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매년 정기 주총에 현대에이치씨엔 이사회가 제시한 배당금의 2~3배에 해당하는 액수의 배당을 제안하고 있다. 국민연금 역시 소액주주들의 편에서 회사에 배당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 정기 주총 땐 현대에이치씨엔 이사회가 주당 현금배당 60원, 소액주주들이 200원을 제안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소액주주들의 배당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그간 벌어진 표 대결에선 현대에이치씨엔이 승리했다. 올해도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지만 현대에이치씨엔 이사회의 배당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대에이치씨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6.21%(지난해 말 기준)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대에이치씨엔은 국민연금의 지속적인 압박에 올해 정기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사 보수 한도(6명 기준)를 기존 28억원에서 10억원으로 64.2% 줄이는 안건을 올리기로 했다. 이사 1인당 평균 4억6000만원까지 가능했던 보수 상한을 1억6000만원으로 낮추는 것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