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신제품 방송 줄어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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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늘며 제품 발주 힘들어홈쇼핑·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제히 재택근무에 들어간다. 백화점·대형마트와 달리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없어 재택근무의 실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e커머스 시스템 미비로 직원 불편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은 내달 6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CJ오쇼핑은 내달 8일까지 재택근무제를 허용키로 했다.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우선 홈쇼핑업체들이 당분간 적극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가 내놓은 시제품을 평가하고 판매 계획을 세우는 상품기획자(MD)도 재택근무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MD들이 실제로 보고 만져봐야 방송에 내보낼 만한 제품인지를 평가할 수 있다”며 “전화나 화상회의로는 한계가 있어 신제품 출시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커머스 기업들도 재택근무제에 들어갔다. 위메프는 내달 1일까지, 11번가는 28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한다. 티몬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재택근무제로 운영했다. 쿠팡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각 기업은 회사 서버를 관리하는 정보기술(IT) 부서는 제외했다. 주문량이 몰려 서버가 다운될 경우를 대비한 조치다. 대신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시차출근제’를 활용하고 있다.
각 기업 인사팀은 재택근무제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직원들이 집에서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서버에 접근할 수 있게 접근 권한을 변경했다. 이를 위해 모든 직원에게 IP주소(인터넷 주소)를 배정하고, 노트북도 며칠 만에 마련했다.
재택근무 도입 후 직원들의 불만도 생겼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회의를 권장하고 있지만, 관련 장치가 회사 내부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한 e커머스의 MD는 “제품 발주를 위해 제조사와 회의하는 게 주 업무다. 화상회의를 하려면 결국 회사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