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확산 차단 '고삐'…신천지 31만명 명단 확보(종합)
입력
수정
'사망자 속출' 대남병원 치료 정신질환자 60명 국립정신건강센터 이송
가파른 환자 증가세에 "경로당·복지관 내달 8일까지 휴관 권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고삐를 죈다. 전국 신천지교회 신도 명단을 지자체에 전달하고 기침·발열 등 증상을 보이는 고위험군을 분류하는 한편 신천지교회로부터 국내외 신도 24만5천과 예비신도인 교육생 6만5천명 등 총 31만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지역사회 전파로 인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피해를 완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신천지교회 국내외 신도·교육생 등 31만명 명단 확보
중대본은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벌어진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신천지교회 신도에 대한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전날 확보한 신도 21만2천명 명단을 지자체에 모두 전달했고, 예비 신도인 '교육생'의 명단도 제출하라고 신천지교회에 추가 요청해 관련 정보를 확보했다.
현재 중대본은 신천지교회 국내 신도 21만2천324명, 해외 신도 3만3천281명, 교육생 6만5천127명의 명단을 입수했다.
총 31만732명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신천지교회로부터 확보한 명단의 신뢰도 문제가 지속해서 불거지자 "적정성에 문제가 있다면 방역상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9천여명 중 유증상자 1천299명에 대한 검체 채취를 완료했다.
검사 결과는 2∼3일 이내에 나올 예정이다. 검사 결과가 실시간으로 발표된 데 따라 정부와 지자체, 신천지대구교회가 집계한 숫자에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신천지대구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기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신도 1천848명 중에서 83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됐다.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환자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확진 환자 수가 대구에서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거기에 (신천지대구교회) 양성 환자들이 반영되고 있다"며 "양성률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사회 확산 막자" 병상·의료진 확보 총력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병상과 의료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해 안동·포항·김천 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이달 말까지 총 811개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경증 환자는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중증환자는 국가지정 음압병상 등에서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단시간에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대구의 병상 부족 문제 해소에도 힘쓸 방침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대구의 경우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병상을 배치받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환자 중증도를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된 13번째 사망자는 병상 부족으로 입원을 대기하다 숨진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는 고령에 신장이식을 받는 등 지병이 있었으나 제때 입원 치료를 받지 못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검사 및 환자 치료를 하느라 운영상 어려움을 겪는 대구시 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비를 선지급하는 특례를 시행할 계획이다.
의료인들의 자발적인 업무 지원도 이어지는 중이다.
중대본에서 대구지역에 봉사할 의료인 모집한 결과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490명이 지원했다.
의사 24명, 간호사 167명, 간호조무사 157명, 임상병리사 52명, 행정직 등 90명이다.
이밖에 국방부에서 대구·경북 지역 주민의 의료지원을 위해 '국군의료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 신규 임용 예정인 공중보건의사 750명을 내달 5일 조기 임용해 투입하기로 했다. ◇ '사망자 속출' 대남병원 환자 60명, 국립정신건강센터 이송
중대본은 '코호트 격리' 상태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남아있는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전날 진행한 전문가 현장평가에서 음압시설이 없고 전문 인력이나 치료장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13명 중 7명이 청도대남병원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청도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 중인 정신질환자 60명은 순차적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된다.
중증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가격리병상으로 이송된다.
전날에는 중증환자 6명을 포함한 18명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도 19명 정도가 추가로 이송된다.
19명 가운데 4명은 중증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는다.
정부는 가급적 28일까지 환자 전원에 대한 이송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가파른 환자 증가세에 "경로당·복지관 내달 8일까지 휴관 권고"
중대본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8일까지 전국의 아동, 노인, 장애인 이용시설에 휴관을 권고했다.
취약 계층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조치다.
휴관 권고 시설과 서비스는 ▲ 지역아동센터 ▲ 다함께 돌봄 ▲ 노인복지관 ▲ 경로당 ▲ 치매안심센터 ▲ 장애인복지관 ▲ 장애인주간보호시설 ▲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등 총 14종이다.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 돌봄에서는 당번제 센터를 운영하고, 가용 인력 범위 내에서 기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경로당,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도시락 등 대체식을 주고 독거노인 돌봄서비스는 유지한다.
장애인복지관, 주간보호시설 등에서는 무료 식당 대체식, 활동 지원, 가족·종사자 돌봄 서비스는 제공한다.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에서는 휴업 때도 급여를 지급하거나, 사업 재개 뒤 활동 시간 연장으로 활동비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가파른 환자 증가세에 "경로당·복지관 내달 8일까지 휴관 권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고삐를 죈다. 전국 신천지교회 신도 명단을 지자체에 전달하고 기침·발열 등 증상을 보이는 고위험군을 분류하는 한편 신천지교회로부터 국내외 신도 24만5천과 예비신도인 교육생 6만5천명 등 총 31만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지역사회 전파로 인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피해를 완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 신천지교회 국내외 신도·교육생 등 31만명 명단 확보
중대본은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벌어진 집단감염이 전국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신천지교회 신도에 대한 진단검사를 벌이고 있다. 전날 확보한 신도 21만2천명 명단을 지자체에 모두 전달했고, 예비 신도인 '교육생'의 명단도 제출하라고 신천지교회에 추가 요청해 관련 정보를 확보했다.
현재 중대본은 신천지교회 국내 신도 21만2천324명, 해외 신도 3만3천281명, 교육생 6만5천127명의 명단을 입수했다.
총 31만732명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신천지교회로부터 확보한 명단의 신뢰도 문제가 지속해서 불거지자 "적정성에 문제가 있다면 방역상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신천지대구교회 신도 9천여명 중 유증상자 1천299명에 대한 검체 채취를 완료했다.
검사 결과는 2∼3일 이내에 나올 예정이다. 검사 결과가 실시간으로 발표된 데 따라 정부와 지자체, 신천지대구교회가 집계한 숫자에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신천지대구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기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신도 1천848명 중에서 83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됐다.
신천지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환자는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확진 환자 수가 대구에서 가장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거기에 (신천지대구교회) 양성 환자들이 반영되고 있다"며 "양성률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사회 확산 막자" 병상·의료진 확보 총력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병상과 의료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해 안동·포항·김천 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이달 말까지 총 811개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환자 상태에 따라 경증 환자는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중증환자는 국가지정 음압병상 등에서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단시간에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대구의 병상 부족 문제 해소에도 힘쓸 방침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대구의 경우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병상을 배치받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환자 중증도를 신속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된 13번째 사망자는 병상 부족으로 입원을 대기하다 숨진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그는 고령에 신장이식을 받는 등 지병이 있었으나 제때 입원 치료를 받지 못했다.
아울러 코로나19 검사 및 환자 치료를 하느라 운영상 어려움을 겪는 대구시 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비를 선지급하는 특례를 시행할 계획이다.
의료인들의 자발적인 업무 지원도 이어지는 중이다.
중대본에서 대구지역에 봉사할 의료인 모집한 결과 이날 오전 9시까지 총 490명이 지원했다.
의사 24명, 간호사 167명, 간호조무사 157명, 임상병리사 52명, 행정직 등 90명이다.
이밖에 국방부에서 대구·경북 지역 주민의 의료지원을 위해 '국군의료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올해 신규 임용 예정인 공중보건의사 750명을 내달 5일 조기 임용해 투입하기로 했다. ◇ '사망자 속출' 대남병원 환자 60명, 국립정신건강센터 이송
중대본은 '코호트 격리' 상태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남아있는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전날 진행한 전문가 현장평가에서 음압시설이 없고 전문 인력이나 치료장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13명 중 7명이 청도대남병원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청도대남병원에서 코로나19 치료 중인 정신질환자 60명은 순차적으로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된다.
중증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가격리병상으로 이송된다.
전날에는 중증환자 6명을 포함한 18명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도 19명 정도가 추가로 이송된다.
19명 가운데 4명은 중증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는다.
정부는 가급적 28일까지 환자 전원에 대한 이송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 가파른 환자 증가세에 "경로당·복지관 내달 8일까지 휴관 권고"
중대본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8일까지 전국의 아동, 노인, 장애인 이용시설에 휴관을 권고했다.
취약 계층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조치다.
휴관 권고 시설과 서비스는 ▲ 지역아동센터 ▲ 다함께 돌봄 ▲ 노인복지관 ▲ 경로당 ▲ 치매안심센터 ▲ 장애인복지관 ▲ 장애인주간보호시설 ▲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등 총 14종이다.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 돌봄에서는 당번제 센터를 운영하고, 가용 인력 범위 내에서 기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경로당,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도시락 등 대체식을 주고 독거노인 돌봄서비스는 유지한다.
장애인복지관, 주간보호시설 등에서는 무료 식당 대체식, 활동 지원, 가족·종사자 돌봄 서비스는 제공한다.
취약계층 일자리 사업에서는 휴업 때도 급여를 지급하거나, 사업 재개 뒤 활동 시간 연장으로 활동비를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