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서 하루 9명 코로나19 확진…지역사회 확산 가속(종합2보)

대전 확진자 4명 추가…기존 확진자 동료들도 감염
30∼50대 천안 여성 5명 피트니스센터 줌바 교습 관련성 확인 중
신천지 신도 건강상태 전수조사 중…다수 "의심증상"
27일 하루에만 대전과 충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9명(대전 4명·충남 5명)이 추가됐다. 이로써 대전·충남·세종 누적 확진자는 23명(대전 10명·충남 12명·세종 1명)으로 늘었다.

추가 확진자 대부분은 기존 확진자들의 직장동료이거나 같은 공간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돼 지역사회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전시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 4명 가운데 2명은 산림청 산하 사설 연구기관인 산림기술연구원 동료들이고, 1명은 도시철도 월평역 역무원이다. 나머지 1명은 공주에서 대전 을지대병원을 찾은 70대 폐렴 환자다.

산림기술연구원과 월평역은 전날 확진 판정된 2명이 각각 근무하는 곳이다.

이로써 산림기술연구원 직원 7명 가운데 3명이 확진자가 됐다.
이틀 연속 확진자가 나온 월평역 역무원 8명은 자가격리 상태다.

대전시 관계자는 "한국산림연구원과 월평역 모두 직원들이 넓지 않은 공간에서 함께 근무해 밀접 접촉 가능성이 크다"며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을 역학조사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1차 검사 때 양성과 음성을 오가는 판정이 나온 70대 확진자는 조만간 재검사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신규환자 334명, 총 1천595명…대구 1천명 넘어 / 연합뉴스 (Yonhapnews)

충남지역 추가 확진자 5명은 모두 천안에 사는 30∼50대 여성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천안과 인근 아산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11명으로 늘었다.

충남도와 천안·아산시는 이들 확진자 대부분이 '줌바' 강사이거나 수강생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확진 판정된 46세 여성도 천안 불당동 아이파크 요가방과 불당동 지웰더샵 피트니스센터에서 모두 73명을 대상으로 줌바 강습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확진자 한 명은 이 여성에게 강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는 다른 강습생 등 접촉자들을 역학조사하고 있다.

세종시에서는 이날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대전시와 충남도, 세종시가 지역 신천지예수교 신도들의 건강 상태를 전수조사 중인 가운데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다는 신도들이 다수 나왔다.

대전시는 미성년자를 제외한 지역 신도 1만2천335명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 등 건강 상태 조사를 시작했다.

낮 12시 현재까지 5천708명에 대한 확인이 마무리됐고, 이 중 85명이 기침·미열·인후통 등 증세가 있다고 답했다.

충남에서는 5천255명 가운데 2천717명(51.7%)과 연락이 닿았다.

기침과 발열 등 증상이 있다는 신도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세종시도 620명 명단을 전달받아 이 가운데 472명(76.1%)과 전화상담을 완료했는데, 16명이 의심증상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낮 대전지역 신도 명단이라는 파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돼 대전시가 확인한 결과 이번 조사에 활용하고 있는 명단과는 전혀 달랐다.

충남도는 신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교육생 960여명 명단을 추가로 제출해 달라고 신천지 측에 요구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5일 오후 10시 음압병상이 있는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던 대전 성세병원 간호사는 '증상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퇴원한 뒤 자가격리됐다.

성세병원에 격리된 환자 23명과 의료진 16명, 자가격리자 12명 가운데 4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는 나머지 자가격리자 3명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