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주시 속 폭락 반작용 상승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주시하는 가운데 최근 폭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8분(이하 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7.32포인트(1.02%) 상승한 27,358.6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5.78포인트(1.14%) 오른 3,163.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4.76포인트(1.39%) 상승한 9,090.38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한국과 이란 등에서도 지속해서 감염자가 나오는 중이다.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유행병) 공포가 부상하면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란 우려도 깊어졌다.

다만 다우지수가 전일까지 이틀 동안 1,900포인트 이상 폭락하는 등 이미 크게 내린 만큼 이날은 반등 시도가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지수는 전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미국 내에서도 지역사회 감염 등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자 빠르게 하락했던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격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기자회견 방침을 밝히면서 저급한 가짜뉴스가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는 등 코로나19를 최대한 나쁘게 보이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또 미국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견에서 시장의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등 코로나19에 대응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도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금리 선물 시장은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50% 이상 반영하기 시작했다.

다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27선 위로 치솟으며 시장 불안이 극심했던 201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VIX는 이날은 25선 부근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던 가운데, 개장 이후에는 1월 신규주택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장 초반 주가 반등에도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진단했다.

야누스 핸더슨 인베스터의 폴 오코너 멀티에셋 담당 대표는 "시장은 작은 뉴스나, 심지어 잠시 별다른 뉴스가 없는 상황에도 반응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변동성이 급등한 것은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반영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레버리지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8%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2% 하락한 49.64달러에, 브렌트유는 1.02% 내린 54.3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2.1%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