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농식품 수출도 '삐걱'…中 "선적 미뤄달라" 요구도

이동제한으로 中거래처 연락 두절된 기업들 난감…aT 수출애로상담센터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 농식품 기업의 중국 수출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대(對)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농식품 수출기업 사례가 이달 들어 9건 접수됐다.

이들 기업은 이달 초부터 가동되고 있는 aT 수출애로상담센터에 ▲ 선적 일정 지연 ▲ 거래처 연락 두절 ▲ 수출량 감소 ▲ 거래 중단 등에 따른 국내 자금운용 난항 등을 호소했다.

가공식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A 업체는 중국 정저우(鄭州)에 있는 거래처와 연락이 갑자기 끊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중국 당국이 '외출 통제'를 발령하면서 거래처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공식품을 파는 B 업체는 이미 올해 1분기 주문을 받아 제품을 생산한 뒤 이를 선적하려다가 중국 현지 업체로부터 갑자기 "선적을 연기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B 업체는 aT 상담센터에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중국어권에 신선 채소를 수출하는 C 업체는 현지 수요 감소로 울상이다.

현지에서는 주로 외식으로 끼니를 많이 해결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외식 수요가 뚝 끊겨 신선 채소 출하량이 대폭 줄어들었다.

가공식품을 수출하는 D 업체는 코로나19로 현지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이미 받아 놓은 3월 물량이 줄어들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정부의 봉쇄 현황을 파악하고, 중국 지사와 연결해주고 있다"며 "금융거래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는 보험료 할인과 보험금 지급기한 단축 지원을 안내하고, 수출보험을 알려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출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에는 대체 시장에 긴급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판촉사업을 안내하고, 대체 시장의 aT 해외지사와 연결했다"며 "이 외에 aT 글로벌 육성지원 자금과 소상공진흥공단 등 다른 기관의 금융지원사업도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해 우리 농림축산식품 11억640만 달러(약 1조3천443억원)어치를 사들여 단일 국가로는 일본에 이은 2위 수출 대상국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