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생각 없네" 야전사령관 뒤에 총 쏜 전 복지부장관 유시민…"제발 그 입 좀 다물라"

유시민 "TK지자체장, 열심히 막을 생각 없다"
권영진 대구시장 "그런 논쟁할 시간 없다"
주호영 "그 입 다물라…코로나19로 헛소리"
박능후 "코로나 원인, 中에서 들어온 한국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9일 오후 재단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8월 조 전 장관이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외부인사 A씨에게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부탁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 전염병이 번져서 '문재인 폐렴'으로 공격하고, 문재인 정권이 친중정권이어서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입국금지를 안 해서 나라가 망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대구·경북의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며 도시는 이미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전 보건복지부 장관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믿을 수 없는 발언을 해 뭇매를 맞고 있다.대구·경북의 확진환자는 26일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대구와 경북의 확진환자가 각각 710명과 317명 등 모두 1027명이라고 밝혔다. 전국 확진환자(1261명)의 81.4%가 대구·경북에서만 나온 것이다. 특히 이날 대구에서는 코로나19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73살 남성이 사망(12번째)하고, 이승호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비서까지 확진 판정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지자체장들이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가운데 유 이사장은 TK의 급진적인 확산세를 "막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단정 지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권 시장이 중국인 입국 차단을 했어야 했다고 한 것은) 아주 정치적인 발언이다. 이 분은 별로 열심히 막을 생각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권 시장은 26일 오전 대구시청 브리핑에서 "제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달게 받겠다"라면서도 "지금 그런 논쟁할 시간 없다.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권 시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나쁜 정치 바이러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시민 씨의 눈과 머리와 입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제발 그 입 좀 다물라"고 공개 비판했다. 그는 "혼자만 떠든다면 누가 뭐라 하겠냐마는, 무고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고 있으니 그게 문제"라면서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헛소리를 하고 있다. 유 씨는 '중국 국적 감염자는 6명' 운운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마치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에게 책임이 있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저격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무능과 오판을 아무리 감싸려는 의도라고 해도 어느 정도껏 해야 한다"면서 유 씨, 제발 그 입 좀 다물라. 그 길이 고향 사람들의 분노를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리는 길이고, 이 정권을 위하는 길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보건복지부 장관 출신인 유 이사장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애를 태우고 피땀 흘리는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를 격려해 주지는 못 할망정 사실을 왜곡하고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하자 이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방역에 대한 조언이나 격려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코로나19 확신과 관련해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해 논란을 샀다.

박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갑윤 미래통합당 정갑윤 의원과의 질답 과정에서 "복지부 장관이 (중국인 입국금지) 입장을 주장하고 관철했으면 이런 사태가 왔겠느냐"는 질타에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었다. 애초부터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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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