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신천지 신도 1만331명 명단 확보…유증상자 조사 착수

유증상자·보육 및 복지시설 근무자·취약계층 접촉자 우선 확인
469명 자가격리 중…접촉자·이상징후자 113명 중 111명 음성
강원도가 27일 정부로부터 도내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도내 신천지 신도 수는 1만331명으로 애초 알려진 2만여 명의 절반에 불과하다.

원주시가 4천963명으로 가장 많고, 춘천시 2천217명, 강릉시 1천276명, 동해시 834명, 속초시 503명, 삼척시 153명, 등이며 태백시와 정선군은 각 7명과 6명으로 10명 미만이다.

도는 전날 밤 정부에 신천지 교인 조사 관리계획서를 제출하고 명단을 확보했다. 도는 조사 관련 공무원을 대상으로 명단의 목적 외 사용금지 등 각서를 받는 등 관리 교육을 하고 명단을 시·군에 전달한다.

담당 공무원은 일대일로 이상증세 유무, 대구교회 예배 행사 참석 여부 등을 문의한 후 검사 대상자를 선별할 방침이다.

특히 유증상자 등 고위험군과 어린이집 보육교사나 복지시설 근무자, 취약계층 접촉자 등을 우선 확인해 대응한다. 유증상자는 즉시 자가격리와 검체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명단 자체 신뢰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지자체 점검에 신천지 교인이 참가하는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나오고 있다.

김성호 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내용을 밝히고 "신천지 관계자의 조사 입회는 정부방침"이라며 "시군 가용인력을 최대한 동원, 신속히 증상 유무를 확인할 계획이며, 무증상자도 2주간 능동감시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스크 공급과 관련 "마스크 공급은 정부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계획대로 이뤄질지는 현장 확인을 해야 한다"며 "28일부터 도내에 본격적으로 공급 예정이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대구 등에 추가 공급하면 도내 공급이 줄어들 수 있어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도내 확진자 접촉자는 전날보다 3명 증가한 404명이다.

접촉자 중 전날 소재 미확인 5명 중 2명이 확인됐고, 3명은 파악 중이다.

자가격리는 소재 미확인과 해제 3명을 제외한 398명과 의사 환자 71명 등 469명이다.

접촉자 및 이상징후자 113명 중 111명이 음성이다.

의심 환자는 전날보다 297명 증가한 1천745명으로 1천3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성호 행정부지사는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다중이용시설 등의 방역을 강화했다"며 "도내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의심 환자도 늘어 최대한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는 만큼 이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단체행사 등을 자제하고 개인위생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