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신천지 시설 강제 폐쇄 행정명령 발동"

폐쇄·통제 잘 안 지켜진 정황…신고 안 된 시설도 17곳 추가
"1단계는 협력, 2단계는 고강도 대응"…'늦은 조치' 지적도
광주시는 27일 지역 신천지 시설에 강제 폐쇄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강도를 높인 것으로 집회 등 다중 집합행사도 불허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5개 구청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자로 2단계 대응 전략을 구사해 감염 확산 방지의 완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날부터 3월 11일까지 신천지 관련 모든 시설에 강제 폐쇄 명령을 내렸다. 시와 자치구는 질병관리본부와 신천지를 통해 교회, 선교센터 등 92곳을 확인하고 폐쇄, 방역을 추진했다.

그러나 점검 결과 일부 폐쇄 안내문이 부착되지 않거나 비 오는 날 우산이 꽂혀있는 등 폐쇄·통제가 완전하지 않은 정황이 포착됐다.

아파트를 빌리는 등 신천지 관련 시설로 보이는 공간도 현재 17곳이 추가됐다고 시는 전했다. 시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필수적인 교인 실태 조사, 시설 폐쇄 등을 신천지 측에 지나치게 의존해 수동적, 소극적 자세로 일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시장은 "신천지 교회 특성상 바로 강제조치에 들어가 음성화해서는 대응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발생 초기 신천지 관계자가 참여한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협력했다"며 "이제는 신천지에만 의존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보여 더 강도 높은 조치에 들어갔다"고 행정명령 배경을 설명했다.

신천지 예배와 모임은 물론 시, 자치구, 공공기관이 직접 개최하거나 인허가하는 집회·행사와 공공기관으로부터 장소를 빌려 진행하는 다중 집합행사도 금지된다. 민간 영역, 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행사도 자제해달라고 시는 요청했다.

이 시장은 "지난 4일 광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전 직원이 보건소장이라는 비상한 각오로 코로나19 퇴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시민 협조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