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양성원, 마드리드서 베토벤 탄생 250주년 공연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첼리스트 양성원이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 콘서트홀에서 이탈리아 출신 피아니스트 엔리코 파체와 함께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듀오 콘서트를 가졌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베토벤 첼로 소나타 5곡 전곡을 연주한 이번 공연에는 현지 관객 200여명이 참석했다.

저명한 음악이론가인 가르시아 델 부스토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 사무총장은 "베토벤의 풍부한 감성과 복잡한 음악적 테크닉에 한 시대의 삶과 정신을 훌륭히 표현한 두 아티스트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세계 클래식 음악계가 주목하는 수많은 연주자를 배출한 명실상부한 신흥 클래식 강국"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스페인 클래식음악 전문지 '도세 노타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도 관심을 보였다.
양성원은 7세 때 첼로 공부를 시작해 프랑스 파리 음악원에서 필립 뮬러를, 인디애나 대학(블루밍턴)에서 야노스 슈타커를 사사했다.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왕성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지한 태도와 견고한 테크닉, 안정적인 음악성을 바탕으로 한 성실한 연주로 세계에서 주목받는 한국 첼로계 자존심으로 통한다.

엔리코 파체는 1989년 프란츠 리스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적 명성을 쌓기 시작했으며, 유럽 각지와 남미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 로베르토 벤지와 함께 연주했고 솔리스트로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BBC필하모닉 등과 협연, 페터 치머만과 리사이틀 무대를 가졌다. 이종률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장은 "올해는 한-스페인 수교 70주년을 맞이해 피아니스트 백건우, 손열음, 조성진 등 한국 클래식계 대표 주자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