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들을 어찌할꼬…통합당, '중진 물갈이·활용법'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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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TK 중진, '강북 험지' 출마 타진…"개혁공천 취지 흐릴라" 우려
공관위, 김무성·권성동 거취 고민…무소속 이정현 서울 험지 출마설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중진의원 물갈이와 활용법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공관위는 출범 초기부터 '역대급 물갈이'를 예고하면서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등 진영과 관계없이 강도 높은 칼질을 해왔다.
이에 원유철·이혜훈·윤상현 등 중진 의원 가운데 상당수는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관위 심사로 컷오프(공천배제)당했다.
당 안팎에선 중진들 중 추가 불출마자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컷오프 선상에 오른 일부 중진들은 지역구를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 대구·경북(TK) 지역 중진 의원은 서울 중랑을 등 강북 험지 출마 의사를 공관위에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 심사가 가속화 할수록 TK 지역의 용퇴 압박도 고조되면서 불출마 대신 '험지 중 험지' 출마라는 정치적 선택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공관위 내부에선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일단 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된 것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저조하거나 20대 총선의 진박공천 논란 등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인데, 이를 피하기 위해 지역구를 이동하는 것은 '꼼수'라는 시각에서다.
오랫동안 TK 지역 정치인으로 활동하다가 갑자기 서울 험지에 나선다고 해서 경쟁력이 생기는 것도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개혁공천의 취지만 흐리게 한다는 것이다.
한 공관위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컷오프 위기에 내몰린 중진들이 서울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서울시민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수 있어서 공관위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강원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성동 의원의 거취를 놓고도 공관위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 일각에선 권 의원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놓고 컷오프 가능성도 논의됐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또 다른 공관위 관계자는 "다음주 초께면 TK 지역을 제외하고 충청·강원을 포함한 컷오프 윤곽이 거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6선의 김무성 의원의 경우도 당내에선 호남이나 수도권 험지 차출론 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공관위는 자체 조사 결과 김 의원의 수도권 출마 경쟁력이 낮다고 보고, 관련 논의를 보류 중이다.
한편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을 재영입해 서울 선거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온다.
호남 출신인 이 의원을 통합당의 험지로 통하는 서울 금천 등 서남부 지역에 전략배치하면 서울 선거에서 승기를 잡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통합당의 전신 새누리당을 탈당했지만, 당이 3년만에 친정 복귀를 제안하면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앞서 이 의원은 서울 종로에 출마선언을 했다가,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결정한 이후 철회했다.
/연합뉴스
공관위, 김무성·권성동 거취 고민…무소속 이정현 서울 험지 출마설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중진의원 물갈이와 활용법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공관위는 출범 초기부터 '역대급 물갈이'를 예고하면서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등 진영과 관계없이 강도 높은 칼질을 해왔다.
이에 원유철·이혜훈·윤상현 등 중진 의원 가운데 상당수는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공관위 심사로 컷오프(공천배제)당했다.
당 안팎에선 중진들 중 추가 불출마자가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컷오프 선상에 오른 일부 중진들은 지역구를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한 대구·경북(TK) 지역 중진 의원은 서울 중랑을 등 강북 험지 출마 의사를 공관위에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 심사가 가속화 할수록 TK 지역의 용퇴 압박도 고조되면서 불출마 대신 '험지 중 험지' 출마라는 정치적 선택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공관위 내부에선 부정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일단 컷오프 대상으로 지목된 것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저조하거나 20대 총선의 진박공천 논란 등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인데, 이를 피하기 위해 지역구를 이동하는 것은 '꼼수'라는 시각에서다.
오랫동안 TK 지역 정치인으로 활동하다가 갑자기 서울 험지에 나선다고 해서 경쟁력이 생기는 것도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개혁공천의 취지만 흐리게 한다는 것이다.
한 공관위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컷오프 위기에 내몰린 중진들이 서울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서울시민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을 수 있어서 공관위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강원 강릉을 지역구로 둔 권성동 의원의 거취를 놓고도 공관위 내부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 일각에선 권 의원의 여론조사 결과 등을 놓고 컷오프 가능성도 논의됐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또 다른 공관위 관계자는 "다음주 초께면 TK 지역을 제외하고 충청·강원을 포함한 컷오프 윤곽이 거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6선의 김무성 의원의 경우도 당내에선 호남이나 수도권 험지 차출론 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공관위는 자체 조사 결과 김 의원의 수도권 출마 경쟁력이 낮다고 보고, 관련 논의를 보류 중이다.
한편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을 재영입해 서울 선거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온다.
호남 출신인 이 의원을 통합당의 험지로 통하는 서울 금천 등 서남부 지역에 전략배치하면 서울 선거에서 승기를 잡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통합당의 전신 새누리당을 탈당했지만, 당이 3년만에 친정 복귀를 제안하면 받아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앞서 이 의원은 서울 종로에 출마선언을 했다가,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결정한 이후 철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