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외교보다 더 중요한 건 방역"…한국인 입국제한 항의 일축

환구시보 "외국인 방치해선 안돼"
"특별대우하다 역병 재발 우려"
"입국제한은 정치화할 필요 없어"
중국 공안이 25일 웨이하이(威海)공항에서 인천발 제주항공 7C8501편 도착 전 격리 조치를 준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자 중국 일부 도시에서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가 항의하자 한 중국 매체가 사설을 통해 "외교보다 더 중요한 건 방역"이라고 일축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7일 사설을 통해 "중국으로 오는 한·일 입국자에 대한 격리는 절대 차별대우가 아니다"라며 "반드시 지적해야 하는 건 이게 외교문제가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방역문제라는 거다. 집중 격리를 하든 호텔이나 자택에 분산 격리를 하든 역병이 심한 국가에서 온 사람에 대해 절대로 할인해 주는 상황이 생겨선 안 된다"고 했다.이어 "중국의 26개 성·시에서 신규 환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만들기까지 중국이 치른 대가가 엄중하다"며 "만일 해외에서 오는 사람들을 특수 집단으로 분류해 방치하다 역병이 재발하면 중국 인민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또한 사태 초기 다른 나라가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에 심경이 복잡했으나 끝내는 받아들였다"며 "중국은 다른 나라가 국경 폐쇄나 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상대방을 증오하지는 않는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 시기에 중국이 대문을 열어 한·일에서 오는 사람을 초국민대우 하다가 중국의 방역망이 뚫린다면 이게 오히려 한·일의 존중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웨이하이 등에서 취하는 조치는 완전히 중국 내부 격리 제도의 연장에 있다. 이를 정치화할 필요도 없으며 실제에 부합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한편 환구시보의 편집인인 후시진(胡錫進)은 최근 "중국의 모든 도시가 웨이하이를 따라 한·일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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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