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탄핵 국민청원 124만 돌파 vs 文 응원 청원은 92만 맹추격 중

문 대통령 응원 전날보다 50% 가까이 폭증
지지자들 세대결 본격화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토부와 해수부 업무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한 누리꾼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같은 게시판에 '응원' 청원을 올려 세 대결을 펼치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촉구합니다'라는 청원글은 총 124만 4039명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 4일 정부 대응을 비판하며 등장한 이 청원은 전날인 27일 낮 12시 기준 101만 6명을 기록한 바 있다.청원인은 이 글에서 "국내에서 마스크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하고 마스크 품귀 현상으로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어려운데 대통령은 300만개의 마스크를 중국에 지원했으며 마스크 가격 폭등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중국인 입국금지, 중국 경유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등 강력하게 제재했음에도 이제야 눈치보며 내놓은 대책이 '후베이성을 2주 내 방문한 외국인 4일부터 입국 전면 금지'라는 대책"이라며 "중국 전역에서 환자가 나오는 시점에 도저히 받아드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자국민 보호'가 아닐까. 정말 자국민을 생각했다면 중국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입국금지 했어야 한다"며 탄핵을 주장했다.이에 대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합니다'라는 청원글을 게재해 맞서고 있다.

지난 26일 해당 청원을 올린 누리꾼은 글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대통령님을 비롯한 대한민국 정부 각 부처 모든 분들이 밤낮없이 바이러스 퇴치에 온 힘을 쏟고 계시다"라며 "신천지라는 생각치도 못한 사이비 종교의 무분별한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던 대한민국은 단 일주일 사이 급속도로 확진자가 불어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악조건 속에서도 대통령은 밤낮없이 오직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 특히 신천지 바이러스의 근원지가 되어버린 대구 및 경북 지역을 위해 무척 애쓰고 있으시다"라며 "수많은 가짜뉴스가 대통령과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각 부처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믿고 응원하고 있다"라고 응원을 보냈다.해당 청원글은 28일 오전 10시 기준 92만 5742명이 동참한 상태다. 전날 낮 12시까지 48만7800여명이 참가한 것과 비교할 때 무려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해당 청원은 이날 중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