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자" 우체국쇼핑·농협몰·공영쇼핑 앱 접속 '폭주·마비'

마스크 공적 판매처 지정 후 관련 앱 접속자 폭주
앱 평점·리뷰 통해 이용자 거센 불만 표출
'반값 마스크' 온라인 판매 일정 미정
우체국 "시스템 개선 계획…고객 불만 최소화"
사진=각사 모바일 앱 화면 갈무리
"마스크 구입할 때 사람들 몰리면 감당할 수 있겠나."

정부가 우체국, 농협, 공영홈쇼핑을 마스크 '공적 판매처'로 지정하면서 이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연일 접속자가 폭주하고 있다. 하지만 회원가입은 물론이고 접속 자체가 어려워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는 모습이다.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우체국쇼핑·농협몰·공영쇼핑 앱은 지난 26일 정부의 '마스크 공적 판매' 계획 발표 이후 줄곧 구글 앱스토어 인기·급상승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6~27일에는 앱 다운로드와 접속 시도가 폭주하며 연결 오류가 잇따랐다. 이용자들은 앱 평점을 낮게 주고 부정적 리뷰를 쓰며 불만을 표했다.

특히 다운로드 수가 급증한 우체국쇼핑은 이날까지 이틀 연속 인기 앱 순위 1위에 올랐지만 이용자들의 박한 평가에 평점은 전날 3.7점에서 이날 2.3점으로 곤두박질쳤다. 리뷰를 등록한 2300여명 대부분이 1점대의 박한 점수를 줬다.우체국쇼핑 앱 이용자 A씨는 "마스크 구매 때문에 설치했는데 이렇게 느리니 사용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며 "마스크를 판다고 했으면 접속량 많을 걸 미리 예상하고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농협몰, 공영쇼핑 앱도 이용자 불만이 쏟아지긴 마찬가지다. 이날 농협몰은 온라인 홈페이지 접속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농협몰 앱 이용자 B씨는 "회원가입도, 접속도 안 된다. 마스크 구매하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인 걸 감안해도 접속이 너무 안 된다"고 불평했다.
사진=구글 앱스토어에 등록된 각사 모바일 앱 리뷰 갈무리
정부는 이날부터 약국,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 공적 판매처에서 '반값 마스크'를 순차적으로 판매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을 막으려는 조치다.온라인 판매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우체국과 농협, 공영쇼핑은 향후 마스크 물량 공급이 확대돼 수급이 안정되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우체국은 이날부터 대구, 경북 청도 지역과 공급여건이 취약한 전국 읍·면 소재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1인당 5매(매당 800원)씩 판매한다. 도시 지역은 접근성이 높은 전국 약국을 중심으로 반값 마스크가 판매되며, 우체국은 코로나 특별관리지역 및 고령자 등 구매가 어려운 읍·면 지역에만 마스크를 판매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마스크 수급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 온라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여러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농협은 대구·경북 지역 하나로마트에서 전날 오후 2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서울·경기를 제외한 지역은 이날부터 순차 공급한다. 농협몰 온라인 판매 역시 향후 추가 물량 확보시 시작할 계획이다. 공영쇼핑도 이른 시일 내 판매 개시하기로 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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