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2월 글로벌 디스플레이패널 생산 20% 급감

디지타임즈 분석 "3월 감소 폭 5∼10%로 둔화할 듯"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달 들어 전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량이 20%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디지털 전문매체 디지타임즈(digitimes)는 최근 2월 글로벌 평판 패널 생산량이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우한(武漢) 패널 공장을 비롯한 현지 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에 위치한 한국 디스플레이 공장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 쑤저우(蘇州) 패널 공장과 둥관(東莞) 모듈 공장, LG디스플레이 광저우(廣州) 패널 공장과 옌타이(煙台)·난징(南京) 모듈 공장 등이 있다.
DB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LCD 팹(공장)의 가동률도 크게 낮아졌다"며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근로자가 공장에 제대로 복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산 차질로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며 2월 패널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2월 LCD 모듈(55인치) 가격이 전달 대비 2달러 상승한 115달러를 기록한 뒤 오는 7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패널 가격 상승보다는 물량 감소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권성률 연구원은 "현재 LG디스플레이 1분기 영업손실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는 3천300억원 수준인데 이 이상의 적자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LG디스플레이 실적 컨센서스는 영업손실 3천738억원에 달한다. 오는 3월에도 생산량 감소를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디지타임즈는 내달 직원들 공장 복귀가 점차 늘어나면서 감소 폭은 5∼10%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