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경마도 멈춰 세웠다

마사회 "3주 휴장 결정"
매출 3700억원 날아가
경륜·경정도 휴장 연장
한국마사회가 코로나19 여파로 3주간 휴장을 결정하고 전체 시설에 대한 방역작업에 들어갔다. 28일 방역요원이 마사회 박물관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마사회 제공
말산업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예상되는 매출 손실액만 수천억원대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3일에 이어 다음달 8일까지 예정된 경마를 모두 취소하고 서울·부산경남·제주경마장과 전국 30개 지사, 목장 등 전 사업장의 임시 중단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마사회의 이번 결정으로 경마는 총 ‘6경기일’을 건너뛴다. 취소했던 23일 경기를 포함하면 총 7경마일을 건너뛰는 셈이다. 마사회는 해당 기간 3700억원의 매출이 증발할 것으로 추정했다. 마사회는 “휴장 기간 전 경마장과 지사에 철저한 소독을 통한 방역활동을 하겠다”고 밝혔다.코로나19가 사실상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마사회 매출 손실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싱가포르와 일본, 홍콩 등 아시아권 주요 경마 시행 나라는 이번 코로나19 여파에도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나라들 역시 대부분 경마장과 발매소를 폐쇄했으나 인터넷과 모바일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마권을 구입할 수 있어 경기가 가능하다. 반면 한국은 경마장과 장외발매소를 통해서만 마권을 구매할 수 있어 ‘무관중 경마’를 할 수 없다. 장애인 치료와 장학사업 등 사회공익 사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마사회는 “손실액이 크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기금 조성을 돕는 경륜과 경정도 비상이다. 공단 역시 이날 “23일부터 휴장했던 경륜과 경정 경기를 다음달 8일까지 중단한다”며 “경륜 7일, 경정 4일 등 총 11경기일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공단은 이번 경기 취소로 약 94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