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까지 오는데 마스크 5장 구하려 4시간 줄 섰다"

이번에는 마스크 구매 번호표 받기 위해 장사진
약국 공급 시작했으나 물량 적어 '코끼리 비스킷'에 불과
"어제는 2시간 만에 동났다고 해서 오늘은 4시간 전부터 줄 섰어요.가뜩이나 힘든데 비까지 오네요.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인 대구와 경북 청도에서 우체국 창구로 보건용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지 이틀째인 28일 지역 우체국은 전날보다 훨씬 많은 시민이 몰려 혼잡이 이어졌다.

우체국 측은 시민이 한꺼번에 몰리면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비난을 우려해 오후 1시 50분부터 번호표를 나눠준 뒤 2시부터 차례로 판매하기로 했다.하지만 시민들은 번호표를 받기 위해 우체국 앞에 줄을 서야 했다.
대구수성우체국에는 마스크 판매 4시간 전인 오전 10시께부터 시민이 줄을 서기 시작해 오후 1시에는 이미 500여명을 넘었다.

이 때문에 먼저 온 시민은 4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게다가 대구에서는 낮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일부 시민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민 김모(45)씨는 "줄을 선 분 중에는 노약자도 많은데 코로나19는 고사하고 저러다 몸살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려는 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29·여)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열이 나면 일선 병원이나 약국에서 조치를 받을 수 없게 됐는데 정부가 마스크를 공급하는데 이런 방법밖에 없는지 재고해야 한다"고 흥분했다.
중구 반월당우체국은 비가 내리자 당초 예정한 시각보다 40여분 앞선 오후 1시 10분께부터 번호표를 나눠줬다.

이에 따라 우산을 가지러 갔다가 오는 바람에 마스크를 살 수 없게 된 일부 시민은 우체국 측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우체국 관계자는 "줄을 서서 계신 분 중 상당수가 노인이고 우산도 안 챙겨오셨길래 번호표를 예정 시간보다 먼저 나눠드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이날부터 대구에는 약국에서도 공적 마스크를 판매했으나 약국마다 100장씩이어서 '코끼리 비스킷'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