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공의료원 병상 확보…"코로나 전파 확산" 불안도 상존

"대구 확진자 올 것" 소문…당국 "감염병 확산 대비…확진자 받는 것 아냐"

코로나19의 가파른 확산세에 따라 지역마다 공공의료원을 비워 병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지역에서는 감염병 전파에 따른 불안감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공공의료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은 대부분 정부 정책에 협조해 조기 퇴원이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고 있으나 '전원'이 쉽지 않은 일부 취약 계층은 거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대구의 확진 환자들이 대거 지역 내 공공의료원으로 옮겨올 것이란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돌면서 소도시·농어촌 공공의료원이 감염병 환자들을 수용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방의료원인 순천의료원·강진의료원과 시립인 목포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음압병상 8실과 일반병상 761개를 확보하기로 했다. 음압병실 4실과 일반병상 282개를 갖춘 순천의료원은 입원 환자를 모두 다른 병원으로 분산, 이송했다.

강진의료원은 음압병실 4실과 일반병상 18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환자를 옮기고 있다.

목포의료원도 전체 299병상 전체를 이날 저녁까지 모두 비울 계획이다. 입원환자들은 중증보다는 대부분 경증이어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가는 데 대해 큰 불만을 표시하지는 않고 있다.

의료원 직원들도 국가적 비상시기인 만큼 최대한 정부 정책에 협조하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농어촌의 열악한 의료여건 특성상 옮겨 갈 병원이 마땅치 않거나 '전원' 자체에 불만을 표시하는 일부 환자들은 정부 정책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의료원 관계자는 "옮겨갈 병원이 너무 먼 환자들이 어쩔 수 없이 집으로 가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치료 공백이 생길 수 있어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공공의료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고 기존 환자들이 빠져나가자 공공의료원 안팎에서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면서 지자체들이 해명에 나서는 등 진땀을 빼고 있다.

순천시가 운영하는 SNS에는 '코로나19 환자들이 순천의료원에 온다는데 사실이냐?'고 묻거나 '고령 인구가 많은 전남 특성상 코로나19 환자가 대거 오면 감염이 확산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의 글도 올라왔다.

일부 댓글에는 '순천의료원으로 온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하는가 하면, '순천의료원은 전남에 생길 확진자 전담병원으로 확인됐고 다른 지역은 받지 않는다'는 글도 게시됐다. 한 의료원 관계자는 "수백병상이 감염병 환자로 채워질 경우 지금의 인력과 장비로는 도저히 대응하기 힘들다"며 "충분한 인력과 장비가 먼저 확보되지 않으면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들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