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Joy] 이름 빼고 다 바꾼 K5, 9년만에 '올해의 차' 탈환
입력
수정
지면A16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선정기아자동차의 중형 세단 K5가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2020 올해의 차’ 대상을 받았다. 사상 두 번째 대상이다. 올해의 차 시상식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두 차례 왕좌에 오른 차종은 K5가 처음이다. K5는 세련된 디자인과 첨단 안전·편의장치, 뛰어난 연비 등이 어우러져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 K5, 81.59점으로 1위
미래적 디자인 구현 2030 선호
유일하게 두 번 왕좌에 올라
올해 수입차·SUV엔 BMW
뉴 3시리즈·뉴 X7 각각 선정
2관왕 오른 K5K5는 올해의 차 최종 심사에서 100점 만점에 81.59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국내 신문·방송·통신·전문지 등 54개 언론사로 구성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지난해에 나온 신차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가운데 300대 이상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심사했다.
평가 지표는 디자인과 성능, 품질, 안전 및 편의사양, 조작 편의성, 연비 및 유지 관리비, 차량 가격, 구매 의향 등 10개다. 최종 심사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BMW, 포르쉐 등 6개 브랜드 18개 차종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올해 대상을 받은 K5는 기아차가 지난해 12월 판매를 시작한 3세대 모델이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완전변경을 통해 새로 태어났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를 허물고 트렁크 라인은 짧게, 후드 라인은 길게 뽑아 기존 K5의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미래적인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5가 20~30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이처럼 세련된 디자인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디자인에 대한 호평은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도 이어졌다. K5는 대상과 함께 ‘올해의 디자인’ 부문에서도 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올해 신설된 혁신기술상에는 현대차의 ‘디지털 키’가 선정됐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커넥티드 기술이다. 자동차 키 없이 차량 승하차와 시동, 주행이 가능하다. 올해의 수입차로는 BMW 뉴 3시리즈, 올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는 BMW 뉴 X7이 각각 뽑혔다. 전기자동차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가 올해의 그린카(친환경차)로 선정됐다. 올해의 퍼포먼스상엔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가 이름을 올렸다. 퍼포먼스 상은 200마력 이상의 고성능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역대 올해의 차는
K5가 올해 처음 대상을 받은 것은 아니다. 9년 전 제1회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1세대 K5가 대상을 차지했다. 당시 K5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부동의 국산 세단 1위였던 현대차 쏘나타를 제치고 2010년 6~8월 석 달간 국내 판매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최근 4년 연속 올해의 차 대상은 현대차 몫이었다. 2016년에는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EQ900이 올해의 차로 뽑혔다. EQ900은 제네시스의 최고급 대형 세단인 G90의 전신이다.2017년에는 현대차의 그랜저IG가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2018년에는 제네시스의 중형 세단 G70이, 지난해엔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2015년에는 국산 패밀리카의 대표 격인 기아차 카니발이 대상을 탔다. 대가족이 타도 부족하지 않은 넉넉한 공간에, 주행성능도 뒤지지 않아 경쟁차를 찾기 어렵다는 호평을 받은 모델이다. 최근 카니발은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의 차량으로 이용되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도요타의 간판 세단 캠리는 유일하게 올해의 차 대상을 탄 수입차다. 2012년 1월 국내에 상륙한 7세대 캠리가 그 주인공이다. 그해 캠리의 국내 판매량(7511대)은 전년(2269대)보다 3.3배 급증했다. 디자인과 주행 성능, 연비 등 모든 부문이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