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發 패닉 장세 지속 폭락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으면서 또다시 폭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10시 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31.89포인트(4.0%) 폭락한 24,734.7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8.11포인트(3.97%) 추락한 2,860.6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2.84포인트(3.42%) 폭락한 8,273.64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주요 경제 지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다. 뉴질랜드와 나이지리아, 멕시코 등에서 코로나19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등 확진자 발생 지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와 이란, 한국 등의 발병자도 지속 증가 추세다.

미국 내에서도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 기업들도 코로나19로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를 잇달아 표했다.

이에따라 금융시장의 공포는 증폭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공포지수'로 통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장 초반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41.93까지 치솟았다. VIX는 이후에도 지속 상승세다.

3대 지수는 전일 4% 이상 폭락하며 일제히 고점 대비 10% 이상 내린 조정장에 진입했다.

이번 주 주가의 하락 폭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미 국채 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한때 1.2%도 하회하는 등 지속해서 내리는 점도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투자자들이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서 탈출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피신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다는 신호여서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며 시장 안정화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기대는 급증했지만, 연준에서는 아직 명확하게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은 나오지 않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악화하는 것이 뚜렷해지면 금리를 내릴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것이 기본적인 전망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불안을 달래지는 못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2%(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보다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에는 부합했다.

1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증가다.

월가 예상 0.4% 증가를 상회했다.

상무부는 또 지난 1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655억 달러로, 지난해 12월 687억 달러 대비 4.6% 줄었다고 발표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충격에 대한 우려를 지속해서 표하고 있다.

필립 증권의 폴 츄 조사 담당 대표는 "중국 밖에서 감염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미국 기업들은 이번 발병에 따른 순익 악영향 우려를 표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번 발병의 심각성으로 인해 시장은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불안하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3.42% 내렸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74% 급락한 45.29달러에, 브렌트유는 2.74% 내린 50.7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61.6%, 50bp 인하 가능성도 38.4%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