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또 감염경로 불명 코로나19 환자…"지역전파 징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고 블룸버그·AP 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州) 샌타클래라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이날 여성 주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환자는 "여행이나 이미 알려진 감염자와의 긴밀한 접촉을 통한 바이러스 노출이 없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 여성은 고령에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샌타클래라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또 다른 징후"라고 평가했고 뉴욕타임스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이미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옮겨가며 국지적으로 퍼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보건 관리들은 이 여성 환자가 감염시킨 사람이 있는지를 추적하고 있다.

샌타클래라 카운티 공중보건국 세라 코디 국장은 "이번 새 사례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의 증거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그러나 확산 정도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코디 국장은 "이제 우리는 이 질환의 확산을 늦추기 위해 추가적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환자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개발한 검사 키트를 이용해 이 지역 공중보건연구소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 검사 키트는 일부 일선 연구소들로부터 진단 결과가 정확하지 않다는 불만을 사 왔다.

CDC는 이 환자를 "추정 양성 환자"로 간주하고 있다며 확진을 위한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틀 전인 26일 캘리포니아 솔라노 카운티에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감염 경로가 분명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바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