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의 코로나19 대응 비판에 "거짓말" 반박

"탄핵 거짓말하더니 새 거짓말…민주당의 국경 개방정책이 국민건강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자신을 음해하려는 "새 거짓말"(new hoax)이라고 규정했다. A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민주당이 코로나19를 "정치화한다"면서 "그들이 탄핵 거짓말을 하더니 이제는 새 거짓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에서 시작된 바이러스가 세계 여러 나라로 확산했으나 미국에선 전국적으로 퍼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나와 내 정부가 취한 초기 대응 덕"이라면서 "그런데도 민주당의 유일한 논지는 보다시피 도널드 트럼프의 잘못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서 거듭 "현재까지 우리는 아무도 잃지 않았다. 아무도"라며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가 한명도 없다는 점을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앞으로도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도 "완전히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 중 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그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아이오와주에서 자기들 표도 못 세지 않았나"고 조롱하기도 했다. 1차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집계를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문제가 생겨 개표 결과 발표가 지연된 '개표 사고'를 꼬집은 것이다.

또 민주당의 국경 개방 정책이 오히려 미국민의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며 "코로나19로 (그것을) 보고 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전날 자신을 겨냥, "유세를 취소하고 코로나19 통제에 집중하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에게 안심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일환으로 일정대로 유세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청중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짓는 비공식 여론조사에 참여해 자신에게 최적의 경쟁상대가 될 만한 민주당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유세장을 메운 참석자들이 "버니 샌더스"를 외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버니가 이기기 쉽다고 생각하나 보다"고 화답했다.

AP통신은 이날 유세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시작되기 직전에 미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2번째 코로나19 확진자 출현을 발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이 소식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