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입원 기준 현실성 있게 바꿔야"…정부 "개선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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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병협 "의료기관 폐쇄 지침 개선해달라" 한목소리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준을 현실성 있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만으로 의료기관이 속속 폐쇄되는 현 상황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협력을 위한 의정간담회'에서 "현재 지침에 의하면 확진자를 다 입원시켜야 하는데, 모두를 입원 치료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확진자의 80%는 경증으로 보고된다"며 "환자를 무증상자, 경증, 중증, 위중 등으로 나눌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입원 기준을 현실성 있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기관 폐쇄 문제에 대해서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회장은 "현재 입원 기준과 의료기관 폐쇄 기준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준하게 돼 있는데 이 기준으로는 환자 관리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질환의 특성을 반영해 폐쇄 기준 역시 현실성 있게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도 "메르스 때는 병원 내 감염이 밖으로 나가는 걸 막기 위해 (폐쇄와 관련된) 지침을 만든 것"이라며 "이번에는 지역사회 감염이 병원으로 들어오는 상황이어서 맞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때는 병원을 폐쇄하는 게 1순위였지만 이제는 병원을 열어서 환자를 받아야 한다"며 "확진자 방문으로 폐쇄됐더라도 적절하게 소독이 완료되고 의료진과 환자가 모두 '음성'이 나왔다면 진료를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의협과 병협의 의견을 수렴해 관련 지침 개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사태 초기에는 과거 메르스에 준하는 보수적 지침으로 대응해왔다"며 "의협과 병협에서 근거에 기반해 합리적인 제안을 내놨다고 보고 이른 시간 안에 개정된 지침 아래서 환자를 효율적으로 적기에 치료하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입원 기준을 현실성 있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만으로 의료기관이 속속 폐쇄되는 현 상황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코로나19 방역협력을 위한 의정간담회'에서 "현재 지침에 의하면 확진자를 다 입원시켜야 하는데, 모두를 입원 치료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코로나19 확진자의 80%는 경증으로 보고된다"며 "환자를 무증상자, 경증, 중증, 위중 등으로 나눌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입원 기준을 현실성 있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기관 폐쇄 문제에 대해서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최 회장은 "현재 입원 기준과 의료기관 폐쇄 기준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준하게 돼 있는데 이 기준으로는 환자 관리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질환의 특성을 반영해 폐쇄 기준 역시 현실성 있게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진 대한병원협회장도 "메르스 때는 병원 내 감염이 밖으로 나가는 걸 막기 위해 (폐쇄와 관련된) 지침을 만든 것"이라며 "이번에는 지역사회 감염이 병원으로 들어오는 상황이어서 맞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때는 병원을 폐쇄하는 게 1순위였지만 이제는 병원을 열어서 환자를 받아야 한다"며 "확진자 방문으로 폐쇄됐더라도 적절하게 소독이 완료되고 의료진과 환자가 모두 '음성'이 나왔다면 진료를 재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의협과 병협의 의견을 수렴해 관련 지침 개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사태 초기에는 과거 메르스에 준하는 보수적 지침으로 대응해왔다"며 "의협과 병협에서 근거에 기반해 합리적인 제안을 내놨다고 보고 이른 시간 안에 개정된 지침 아래서 환자를 효율적으로 적기에 치료하는 방향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