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들도 '코로나 비상'…위험지역 다녀온 변호사 재택근무

세종, 대책팀 꾸려 자체 방역
율촌, TF 마련해 매뉴얼 배포
태평양은 광화문 이전 미뤄
법무법인 태평양의 입주가 연기된 센트로폴리스
대형 법률회사(로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법무법인 세종은 대형 로펌 가운데 가장 먼저 자체 비상대응팀을 꾸렸다. 지난 1월 23일자로 발족한 ‘코로나 비상대책팀’은 운영위원회 간사, 인사팀장 등 모두 10명으로 구성돼 수시로 회의를 하고 자체 방역 장비를 마련하고 있다. 율촌은 지난달 21일자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대표변호사 3명이 포함된 TF는 전 직원에게 비상상황 매뉴얼을 배포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로펌들은 임직원의 개인위생 점검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광장은 지난 2월 10일부터 23일까지 재판, 상담 등으로 대구와 경북지역을 방문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방문일로부터 14일이 지날 때까지 재택근무를 시키고 있다. 김앤장 법률사무소도 국내외 위험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법무법인 바른은 의뢰인과 변호사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만 본사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도록 했다. 지평은 아침과 점심 정해진 시간에 사무실을 의무적으로 환기하고 있다. 동인 역시 임직원은 물론 모든 방문객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건물 출입이 가능하며 열화상 측정 카메라로 38도 이상 열이 확인되면 건물출입을 통제한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22년 만에 ‘강남 시대’를 접고 광화문으로 이전하려던 계획을 코로나19 영향으로 1주일 연기했다. 서울 테헤란로 한국타이어빌딩에서 오는 9일까지 광화문 센트로폴리스빌딩으로 이전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자재가 제때 들어오지 못해 1주일 뒤인 16일 이전을 완료하기로 했다.태평양은 지난달 25일 열기로 했던 ‘개정 데이터 3법의 주요 내용 및 향후 쟁점’ 세미나를 온라인 형태로 긴급하게 전환했다. 온라인 세미나에는 동시접속자 수가 300명을 꾸준히 넘어 오프라인 행사로 열었다면 많은 사람이 모였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태평양은 소속 변호사와 고문 등이 모이는 내부 세미나를 무기한 연기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