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답은 주식…120년간 주식투자했다면 연평균 5.2% 수익

채권·부동산·금 등 다른 투자보다 수익 높아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믿었던 미국 시장까지 조정을 받으며 주식시장에 투자해도 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까지 나온다. 하지만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채권, 부동산, 금 등 다른 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글로벌 증권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발표한 ‘크레디트스위스 글로벌 투자 수익 연감 2020’에 따르면 1900년 이후 21개국의 주식시장 수익률은 연평균 5.2%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0년 만기 채권(2.0%), 1년 만기 채권(0.8%)의 연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범위를 과거 10년으로 줄여도 주식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주식은 연평균 7.6%의 수익을 거둬 10년 만기 채권(3.6%)보다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트스위스는 “120년간 1년 만기 채권에 투자했을 때보다 주식을 담은 것이 165배 더 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도 비슷했다. 한국거래소와 삼성증권,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2월 27일 기준)은 307.22%로 같은 기간 채권(258.39%), 유가(127.83%), 부동산(96.89%) 등을 웃돌았다. 특히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투자처인 국내 거주용 부동산 가격은 1986년 이후 연평균 3.0% 오르는 데 그쳐 채권의 연평균 수익률(5.1%)도 밑돌았다.다만 10년으로 시기를 줄이면 상황은 달라졌다. 2011년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0.19%에 불과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시장에선 매수 후 보유 전략과 초장기 투자는 효과적이지 않다”며 “적립식 투자로 투자금을 쌓되 3~4년 단위로 끊어 자산을 굴리는 방식이 낫다”고 조언했다.

앞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투자법으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꼽혔다. 전 세계 ESG 투자 규모는 2018년 31조달러(약 3경7494조5000억원)에서 40조달러로 늘어났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