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탈원전 반대' 노조지부장 직위해제 논란

원자력발전소 운영·건설 공기업인 한국수력원자력이 탈(脫)원전 반대 활동을 해온 강창호 새울원전 노동조합 지부장을 지난달 28일자로 직위해제했다. 회사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다.

1일 한수원에 따르면 울산 울주군의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는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어 강 지부장의 직위해제를 의결했다. 강 지부장은 새울원전 제1발전소 발전운영부 노심관리파트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1996년 한수원에 입사했다.강 지부장은 “원자력 회사에 근무하면서 원전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활동했는데 그것이 회사의 명예를 훼손한다는 논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쫄지 않고 더 단단하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수원은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강 지부장이) 직원 인사정책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회사 및 경영진 명예를 훼손해 사규에 따라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