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절반에 ‘빗장’ 걸린 한국…입국금지·제한 81개국

정부 첫 집계 당시엔 13개국
중국 14개 지방정부에서 제한
외교부 지속적 항의에도 번복 없어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탑승 게이트에서 지난달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행 비행기 탑승객들이 발열검사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체온이 37.5도 이상인 승객의 기내 탑승을 제한하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한국발 방문객을 차단하는 국가들이 81곳으로 불어났다. 세계의 약 절반이 한국에 ‘빗장’을 건 셈이다.

외교부의 1일 오후 8시 기준 집계에 따르면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지역은 36곳, 제한은 45곳이다. 외교부가 입국제한 지역을 공식 집계·공지하기 시작한 지난달 23일엔 13곳이었다. 1주일 사이에 유엔 회원국(193곳)의 42%로 늘어났다.
중국 지방정부의 한국발 입국자 격리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중국 선전에서 지정격리된 대구 및 경북출신 한국인들의 모습. /연합뉴스
중국은 현재 성과 시 단위 지방정부 14곳(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광둥성 푸젠성 상하이시 장쑤성 저장성 톈진시 충칭시 베이징시 산시성 쓰촨성)에서 한국에서 출발하는 자국민과 외국인(한국인 포함)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자가격리 또는 지정 호텔 격리 형식이다.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은 지역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지역을 여행금지 단계로 설정한 미국의 추가 조치에도 주목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8일부터 미국으로 출국하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공항에서 탑승 전 발열 검사와 건강 상태 문진을 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에 대해 “일부 미국 공무원은 그것을 코리아모델이라고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사전 통보 없이 제한 조치를 내린 국가들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시행한 조치를 번복한 나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