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대기 확진자 또 숨져…코로나19 국내 사망자 20명으로 증가[종합]

자택 대기 중 호흡 곤란 증세
병원 이송 뒤 사망
병상 부족에 상주로 이송된 대구 확진자. 사진=연합뉴스
대구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 숨졌다. 이날 대구에서만 3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20명으로 늘었다.

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8분께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이송된 여성 A(86)씨가 숨졌다. A씨는 지난 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는 상태였다. 자택 대기 중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을 앓고 있었다.이날 오후 2시25분께는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남성 B(80)씨가 숨졌다. B씨는 지난 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고 당일 이 병원에 입원했다. 기저질환(지병)은 고혈압으로 확인됐다.

대구에서는 최근 병상 사정 악화로 자가격리 중 사망하는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달 28일 대구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여성 C(69)씨는 호흡곤란으로 대구가톨릭대병원 응급실로 긴급이송됐지만, 도착한 지 1시간 만에 숨졌다. C씨는 국내 14번째 사망자로 자가격리 중 숨진 2번째 환자다. 앞서 지난 달 27일에는 자택에서 영남대병원으로 긴급이송된 남성 D(74)씨가 숨졌다.

대구에서는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자택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대구 확진자 2569명 가운데 898명(대구 773명, 다른 지역 125명)만이 입원 조치됐다. 1661명은 입원 대기 중이다. 대기 환자 가운데 우선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도 19명에 달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환자 중증도를 4단계로 분류해 대구 지역 경증환자는 2일부터 대구시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 내 중앙교육연수원에서 치료한다. 정부가 병상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리지침을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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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