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이란에서만 하루 500명씩 늘어 … 코로나19 전방위 확산

인도네시아·포르투갈·안도라 발병국 리스트에 추가
영국 보건장관 "도시 봉쇄 등 가능한 모든 수단 고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새로운 중심이 된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합계 1000명이 남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인도네시아와 포르투갈, 유럽의 소국 안도라에서도 첫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일 처음으로 발생한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일 전날보다 566명 증가한 169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12명 늘어난 41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가운데 779명은 병원 입원 치료 중이며, 이들 중 140명은 중환자실에서 집중 관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의 나머지 절반가량은 증상이 가벼워 자가 격리 중이다.

이란 보건부는 2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523명 늘어난 1501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12명 증가한 66명이 됐다. 이란은 중국을 제외한 발병국 가운데 사망자가 가장 많다.

중국 주변 국가 가운데 드물게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었던 인도네시아에서도 2일 처음으로 확진자 두 명이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자바섬에 사는 64세 여성과 31세 딸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구 2억7000만명의 인구가 1만7000여개의 섬에 흩어져 사는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다.

포르투갈에서도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두 명 중 한 명은 최근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고, 다른 한명은 스페인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있는 인구 8만명의 작은 나라 안도라에서도 최근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20대 여성이 첫 확진자로 등록됐다. 앞서 1일에는 도미니카공화국, 룩셈부르크, 아르메니아, 아일랜드, 체코 등 5개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제는 주변국들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독일에선 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33명이 늘어 총 확진자가 총 150명이 됐다. 프랑스도 30명 증가한 130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에선 하루 동안 36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총 120명으로 늘어났다. 영국은 13명을 더한 36명으로 조사됐다. 매트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지난 1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대중교통 통제부터 도시 봉쇄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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