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LNG船 발주…한국 '조선 빅3'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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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제한적
올해부터 IMO 환경규제 시행으로
노후선박 LNG선으로 대거 교체
물동량 줄어 업황 회복 늦어져도
올해 LNG선 발주 20~25% 늘 듯
카타르·러시아 등 수요만 100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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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치가 소폭 하향 조정됐음에도 업계 표정은 어둡지만은 않다. 한국 조선업체들이 경쟁우위에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로 인한 선박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봐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미·중 무역분쟁이 불거지며 세계 상선 발주량이 40% 줄었지만 LNG선 발주는 늘었다”며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영향으로 업황 회복이 2~3개월 늦춰지겠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카타르 등에서 대규모 발주 예상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 1월 올해 선박 발주 규모가 전년보다 약 28% 증가한 770억달러(약 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조선업체들의 주력 선종인 LNG선 발주는 올해 약 60~70척으로 지난해(40척)보다 20~25% 늘어날 것으로 이 연구소는 전망했다. 작년 한국 업체들은 세계 LNG선 발주량 중 80%를 차지했다. 이 중 중국과 러시아의 자국 발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100%를 한국 업체들이 독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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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행된 IMO 환경규제에 따라 선주들은 선박 연료의 일반해역 내 황 함유량은 0.5% 이하(기존 3.5%), 배출규제해역에서는 0.1% 이하를 준수해야 한다. 황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선박용 오일을 저유황유로 바꿔야 한다. 아니면 기존 선박에 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LNG선으로 교체하는 방법이 있다. 조선업계는 해운사들이 잔존가치가 낮은 노후선에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대신 LNG선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NG선을 운영하면 황산화물배출 규제뿐 아니라 탄소배출 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