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교육·회식 금지하고 안전리더십 교육…사업장 '삼진아웃제'

서울 장교동에 있는 한화빌딩.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극복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무실마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두고 개인 위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사옥 출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출입자를 꼼꼼히 검사하고 있다. 모든 단체 행사와 집합 교육은 취소하고 회식 등 불필요한 모임을 금지했다. 모든 직원은 매일 체온을 재고 임신한 직원은 재택 근무를 하도록 했다.

한화솔루션은 사업장 내 공용시설 사용을 제한하고 구내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한화토탈은 공급망을 전체적으로 재점검하고 있다. 주요 시장과 수요를 다시 계산하고 판매 부문에선 다각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한화그룹은 1952년 옛 한국화약((주)한화) 창업 때부터 위기에 대비하는 위기경영을 강조해왔다. 한국화약은 국내 최초로 다이너마이트를 생산한 기업이어서 그 어느 가치보다 사업장 안전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기업보다 강력한 위기 관리 체계를 가동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한화 계열사는 각 사업장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예방 상태와 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있다. 건설 및 서비스업은 화재와 정전 등 10여 개 시나리오를, 제조업은 화재·폭발·누출 등 20여 개 시나리오를 가정해 교육과 훈련을 하고 있다. 관련 법규보다 더 엄격한 기준에 맞춰 안전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연간 1~2회에 걸쳐 제조 부문 현장 책임자를 한자리에 모아 안전리더십 교육을 하고 있다. 사업장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선진 안전문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교육에는 (주)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등 제조계열사 공장장 및 안전환경 담당 임원들이 참여한다. 국내외 안전관리 전문가들로부터 안전 경영시스템 노하우를 전수받고 사고 예방 시스템 구축 교육을 받는다.한화솔루션은 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춘 위기 경영에 나서고 있다. 대표이사 직속으로 환경안전실을 두고 정기적으로 각 사업장의 안전 경영 현황을 진단 평가해 보완점을 발굴하고 개선 중이다. ‘10대 절대 안전 수칙’을 세 번 위반한 직원과 협력업체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삼진아웃제’를 적용하고 있다. 협력업체를 선정할 때도 안전 및 환경분야 경쟁력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한화토탈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폭발 방지 스마트폰을 전면 도입했다. 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배터리 폭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취지다. 회사는 방폭 스마트폰 350대를 대산공장 근무자에게 지급하고, 공장 내 무선통신망(P-LTE) 지역에서 사용하도록 했다. 일반 휴대폰은 낙하와 충격 등에 의해 배터리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지역 내에서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방폭 스마트폰을 도입해 근무자들과 공정지역의 안전이 더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설비관리부터 빅데이터 수집 과정을 개선했다. 근무지역 내 소통 방식을 혁신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

한화시스템은 연구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직원들의 안전을 위한 상시 교육도 하고 있다. 산업재해로 인한 인적·물적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생산성과 품질신뢰성을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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