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등 年 15곳 상장 주관…KB증권, IPO시장 빅3 굳힐 것"

심재송 KB증권 ECM 본부장
“기업공개(IPO) 시장의 ‘빅3’로 단단히 자리를 굳히겠습니다.”

KB증권 기업공개(IPO) 본부를 이끄는 심재송 ECM 본부장(52·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표주관 기준으로 연 12~15개 이상 기업을 증시에 상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PO 업계에서 KB증권의 존재감은 해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2016년 이 분야 9위였던 KB증권은 이듬해에 7위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위로 치고 올라섰다. 올해는 호반건설 등 대형 빅딜을 주관할 예정이다. IPO 분야 톱3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심 본부장은 “2016년 KB증권의 전신인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하면서 규모가 커지고 시너지가 나면서 IPO 시장에서 우리가 두각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대형 증권사가 실적을 독차지하는 국내 IPO 생태계 특성 때문에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고 의미 있는 실적을 쌓아올리면서 본격적인 선두권 경쟁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KB증권이 올해 야심차게 준비하는 대형 IPO로는 호반건설과 카카오페이지, SK매직 등이 있다. 이 중 호반건설 IPO는 이미 초읽기에 돌입했다. 공모 규모만 크게 1조원에 달하는 빅딜 중 빅딜이다. IPO 준비를 위해 KB증권 임직원을 호반건설에 이미 파견했다. 작년 사업실적에 대한 감사보고서가 이달 나오는 대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 이르면 상반기 중 증시에 입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은행(IB)업계는 호반건설의 예상기업가치를 3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도 이르면 올해 3분기 증시에 상장한다.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JP모간이 함께 대표주관을 맡고 있는 SK매직은 올 하반기 IPO에 나설 전망이다.

심 본부장에겐 다른 증권사의 IPO 본부장과는 다른 이색 경력이 있다. ECM 본부장이 되기 전까지 기업금융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1994년 투자은행(IB)업계에 입문한 뒤 2018년까지 기업금융 분야 한우물을 팠다. 심 본부장은 “기업금융이란 본래 기업 간 끈끈한 네트워크가 밑바탕이 돼야 한다”며 “오랜 기간 이 분야에서 쌓은 경력이 ‘IPO 대어’로 꼽히는 대기업의 대형 딜을 따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 같다”며 웃었다.심 본부장은 “초기 투자부터 회사채 발행, 매각과 IPO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