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급조한 씨앗, 결실 맺을 수 없다"…'조현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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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회장, 대한항공 창립 51주년 기념사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일 대한항공 창립 51주년 기념사에서 "이런저런 재료를 섞어 급조한 토양, 기업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자리에 심어진 씨앗은 결코 결실을 맺을 수 없다"고 밝혔다.
▽ 현 경영진 '성숙한 땅'…'조현아 연합' 겨냥한듯
▽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기념식 취소
조 회장은 이날 대한항공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기념사를 통해 "우리가 직접 대한항공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씨앗을 뿌리며 나아가면 좋겠다"며 이 같이 전했다.이달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을 급조한 토양에 비유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또한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낸 성숙한 땅, 씨앗을 소중히 품어주고 충분히 뿌리내릴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우리의 일상과 헌신, 희생을 심기에 합당하고 적당한 토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성숙한 땅'에 비유하며 정당성 강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우리가 바라는 결실을 맺기까지 과정이 항상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루하루 성실히 씨앗을 뿌리고, 그 씨앗에 담긴 가치있는 미래를 보며 사랑과 정성으로 가꾸어 나아가자"고 임직원을 격려했다.조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의 평범한 일상들이 대한항공의 빛나는 미래를 위한 가장 소중하고 좋은 씨앗이라고 믿는다”며 “국가의 부름에 자신의 안위조차 뒤로 하는 우한행 전세기에 자원해 탑승한 여러분들의 헌신과 희생 또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씨앗”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의 일환으로 별도의 창립기념식 행사는 열지 않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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