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수절에 산림복구 가속 독려…코로나19에 '맞춤 지시'도

김정은 역점 사업…'정주년' 당 창건일 75돌 맞춰 속도 내는 듯

북한이 2일 남측의 식목일에 해당하는 '식수절'을 맞아 '산림복구 투쟁'에 한층 더 속도를 내자고 독려했다.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이날 노동신문에 실린 기자와 문답에서 "당 창건 75돌이 되는 올해 모든 산들을 황금산, 보물산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안아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군(일꾼·간부들을 지칭)들의 대담하고 과학적인 작전과 능숙한 지휘, 이신작칙의 일본새(일하는 태도)가 안받침될 때 점령 못 할 요새도, 뚫지 못할 난관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른 간부들은 기상·기후 변화에 맞춘 나무심기를 비롯해 산불 및 병충해 예방 대책을 주문했다. 아울러 '경제적 가치'가 큰 나무들을 많이 심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가동된 '국가비상방역체계'에 따른 맞춤 대책도 눈길을 끈다.

렴성환 책임부원은 "각급 산림복구전투 지휘부들에서는 기관, 기업소들이 계획된 노력에 한하여 분산적으로 2∼3명씩 조를 뭇고(묶고) 조 단위로 순차적으로 식수대상지에 진출 시켜 많은 인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철저히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식수에 동원되는 모든 인원들이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하고 나무심기를 진행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 외에도 식수절 관련 기사를 여러 건 실었다.

북한의 식수절은 원래 4월 6일이었지만,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46년 3월 2일 평양 모란봉에 올라 산림조성 구상을 제시한 것을 기념해 1999년부터 3월 2일로 바뀌었다. 김정은 시대 들어서는 '산림복구 투쟁'을 역점 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면서 황폐해진 산림을 복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이른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에 맞춰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의 산림복구사업은 남한에서도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다.

남북은 대화국면에 접어든 2018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구애받지 않는 대표적 협력 사업으로 북한의 산림복구를 선정했다.

같은 해 열린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는 산림 조성과 보호를 위한 활동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데 합의하는가 하면, 정부는 지난해 북한 양묘장 현대화 사업에 필요한 대북제재 면제와 관련해 미국 측과의 협의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 소강 국면이 이어지면서 진전이 없는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