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업 더 해도 걱정, 안해도 걱정"…부산 전통시장 상인들 '전전긍긍'

자갈치시장 영업재개 검토 중
평화시장·진시장은 문 열었지만
"파리만 날린다"…깊은 한숨
“일단 임시휴업을 하다가 다시 문을 열기는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걱정입니다.”

부산지역 주요 전통시장 상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결정한 임시휴업 연장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부산 자갈치어패류조합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자갈치시장 현대화건물 1층과 2층을 휴업하고 있다. 자갈치어패류조합의 영업 중단은 75년 만에 처음이다.

조합 측은 임시휴업 기간 거의 매일 방역하는 등 점포 관리에 주력했다. 긴급 이사회가 임시휴업 결정까지 내린 것은 이례적인 조치인데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조합 측은 상인 의견을 수렴해 임시휴업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매일 점포를 방역하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임시휴업 기간이 끝나고 정상 영업을 시작하는 4일 상인들과 논의해 향후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의 대표 전통시장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부산진구 평화시장과 동구 부산진시장 상인회는 지난달 26일 상인 자율로 휴업한 뒤 이달 1일까지 상가 전체를 임시휴업하고 2일부터 다시 문을 열었다.

평화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추가 임시휴업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는 부산진시장 한 상인은 “하도 갑갑해서 종업원을 내보내고, 문을 열기는 했지만 파리만 날리고 있다”며 “계속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신동아수산물종합시장번영회는 상인들에게 2월분 관리비 20%를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