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쳤다" VS '패닉 매수'에 불과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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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포인트 기준 사상 최고의 반등을 기록했습니다.
2일(현지시간) 다우는 1,293.96포인트(5.09%) 오른 26,703.32에 마감했습니다. 퍼센트 기준으로도 2009년 10월 이후 11년만에 하루 최고 상승폭입니다. 지난주 3580포인트 내렸지만 이날 그 3분의 1 이상을 회복한 겁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60%, 나스닥은 4.49% 올랐습니다.
애플이 9.3% 올랐고 테슬라도 10% 이상 폭등했습니다.
이제 뉴욕 증시는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서 벗어나 바닥을 친 것일까요. 아니면 패닉 매도(Panic Selling) 뒤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패닉 매수(Panic Buying)일까요.
월가에서 들리는 얘기를 정리했습니다<바닥을 쳤다>
① 각국 중앙은행 공조 나선다
3일 오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오전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를 앞두고 세계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가 잇따를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 은행정책연구소(BPI) 빌 넬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로그를 통해 "4일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며 "시점은 증시 개장 직전인 미 동부 시간 오전 7∼8시"라고 예상했습니다.
지난 28일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어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시장 안정을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정책 수단을 쓸 준비가 되어있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또 이탈리아는 코로나 확산으로 정지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36억유로(약 4조7642억원)의 긴급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월가는 2018년 12월 폭락 뒤 나타났던 'V자 반등'을 기억합니다. Fed의 정책 변화로 2018년 12월24일 바닥을 찍은 뉴욕 증시는 지난 1월까지 40% 가까이 폭등했었습니다.
G7 공조가 이뤄진다면 그 때처럼 막대한 유동성 공급 속에 신용위기나 유동성위기 가능성이 사라지고 시장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②더 낮은 금리→11년 상승장 지속 도울 것
Fed의 금리 인하는 기정 사실입니다. 시점과 인하폭 만이 문제입니다. 투자자들은 50bp 이상 인하를 믿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Fed가 마련해준 저금리와 양적완화 속에 지난 11년간 기록적 장세가 연출됐습니다. 블랙스톤의 조 지들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날 "더 낮은 금리는 뉴욕 증시에서 더 높은 주가수익배율(PER)을 가능하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승장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미국 기업들이 낮은 금리 속에 돈을 빌려서라도 자사주 매입을 늘려서 주가를 부양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③기술적 반등 구역에 진입
시장분석업체 켄쇼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시장이 5거래일 동안 급락했을 때 통상 몇 주간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예를 들어 닷컴버블 붕괴 때인 2001년 9월21일부터 5거래일 동안 S&P500지수는 11.6% 하락했지만 이후 14일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최근 다섯 번 S&P 500 지수가 5거래일 동안 10% 급락한 경우를 따지면 2008년 10월만 빼고 네 번의 경우 모두 반등했지요.
또 변동성 지수(VIX)가 35~40 이상을 넘었던 경우 뉴욕 증시는 바닥을 치고 상승했었습니다. VIX는 지난주 28일 48.7까지 올랐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언제든 지난주와 같은 패닉 셀링이 나오면 패닉 바잉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④조 바이든 바운스(Bounce)...샌더스 제칠 것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14개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밴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 민주당 중도파들이 잇따라 사퇴했습니다. 이들은 대신 중도파의 수장 격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했습니다. 어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가 종료된 직후 억만장자 사업가 톰 스타이어도 경선을 포기했었어지요.
이는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네 차례의 민주당 경선을 보면 표심의 60~70%는 중도파에 쏠리고 있습니다. 중도파의 후보만 단일화된다면 바이든이 샌더스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겁니다.
⑤바이러스는 결국 잡힌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결국 두세달 동안 경제가 영향을 받다가 코로나바이러스는 잡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증시는 그 전에 V자 반등을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역사를 보면 경제적 효과가 일시적일 것"이라며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주가가 싸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하고 백신 개발에 관한 연구에 속도를 낼 것을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들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패닉 바잉에 불과하다>
①코로나 바이러스는 계속 확산중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 어디가 바닥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즉 코로나 확산이 궁극적으로 이익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대략적이라도 추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각국에서 경제 활동 중단으로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기업실적 추정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망자와 확진자가 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고,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미국이 유럽, 아시아 주요국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라도 취한다면 경제에 대한 악영향은 더욱 커질 겁니다.
짐 크레이머 CNBC 주식 평론가는 "Fed가 백신을 만들어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없다면 금리 인하는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JP모건과 씨티, 골드만삭스도 아직 시장에 충분한 고통이 오지 않았고 안도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② G7 공조는 매우 어렵다. 내일 다시 내릴 것
3일 오전 열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뭔가 단일화된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급박해도 각국간 환율, 금리 등에 대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만큼 순식간에 공조된 정책을 만들기는 힘들다는 예상입니다.
역사적으로도 G7의 공조에는 상당한 사전 조율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혹은 미국의 엄청난 완력이 쓰였지요. 게다가 항상 세계 각국의 환율 조작을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의 공조화된 금리 인하를 좋아할까요?
③채권 시장은 여전히 하락을 가르킨다
미 국채 금리는 이날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벤치마크인 10년 국채의 수익률은 이날 1.03%까지 떨어졌다가 1.06% 수준에서 마감됐습니다.
2년물은 0.71%까지 내렸습니다.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지만, 기본적으로 장기 금리의 하락은 경제성장률의 장기적 저하를 예상하는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발발이후 시장 상황을 보면 증시보다 채권 시장 투자자들의 판단이 계속 옳았습니다. 이날도 채권 투자자들은 G7 공조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냉정하게 행동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2일(현지시간) 다우는 1,293.96포인트(5.09%) 오른 26,703.32에 마감했습니다. 퍼센트 기준으로도 2009년 10월 이후 11년만에 하루 최고 상승폭입니다. 지난주 3580포인트 내렸지만 이날 그 3분의 1 이상을 회복한 겁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60%, 나스닥은 4.49% 올랐습니다.
애플이 9.3% 올랐고 테슬라도 10% 이상 폭등했습니다.
이제 뉴욕 증시는 코로나바이러스 공포에서 벗어나 바닥을 친 것일까요. 아니면 패닉 매도(Panic Selling) 뒤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패닉 매수(Panic Buying)일까요.
월가에서 들리는 얘기를 정리했습니다<바닥을 쳤다>
① 각국 중앙은행 공조 나선다
3일 오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오전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를 앞두고 세계적으로 큰 폭의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가 잇따를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 은행정책연구소(BPI) 빌 넬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로그를 통해 "4일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며 "시점은 증시 개장 직전인 미 동부 시간 오전 7∼8시"라고 예상했습니다.
지난 28일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어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시장 안정을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에서도 정책 수단을 쓸 준비가 되어있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또 이탈리아는 코로나 확산으로 정지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36억유로(약 4조7642억원)의 긴급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월가는 2018년 12월 폭락 뒤 나타났던 'V자 반등'을 기억합니다. Fed의 정책 변화로 2018년 12월24일 바닥을 찍은 뉴욕 증시는 지난 1월까지 40% 가까이 폭등했었습니다.
G7 공조가 이뤄진다면 그 때처럼 막대한 유동성 공급 속에 신용위기나 유동성위기 가능성이 사라지고 시장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②더 낮은 금리→11년 상승장 지속 도울 것
Fed의 금리 인하는 기정 사실입니다. 시점과 인하폭 만이 문제입니다. 투자자들은 50bp 이상 인하를 믿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Fed가 마련해준 저금리와 양적완화 속에 지난 11년간 기록적 장세가 연출됐습니다. 블랙스톤의 조 지들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날 "더 낮은 금리는 뉴욕 증시에서 더 높은 주가수익배율(PER)을 가능하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상승장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미국 기업들이 낮은 금리 속에 돈을 빌려서라도 자사주 매입을 늘려서 주가를 부양할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③기술적 반등 구역에 진입
시장분석업체 켄쇼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시장이 5거래일 동안 급락했을 때 통상 몇 주간 큰 폭으로 반등했습니다.
예를 들어 닷컴버블 붕괴 때인 2001년 9월21일부터 5거래일 동안 S&P500지수는 11.6% 하락했지만 이후 14일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최근 다섯 번 S&P 500 지수가 5거래일 동안 10% 급락한 경우를 따지면 2008년 10월만 빼고 네 번의 경우 모두 반등했지요.
또 변동성 지수(VIX)가 35~40 이상을 넘었던 경우 뉴욕 증시는 바닥을 치고 상승했었습니다. VIX는 지난주 28일 48.7까지 올랐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언제든 지난주와 같은 패닉 셀링이 나오면 패닉 바잉이 뒤따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습니다.④조 바이든 바운스(Bounce)...샌더스 제칠 것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14개주에서 경선이 열리는 '슈퍼화요일'을 앞두고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밴드 시장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등 민주당 중도파들이 잇따라 사퇴했습니다. 이들은 대신 중도파의 수장 격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했습니다. 어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가 종료된 직후 억만장자 사업가 톰 스타이어도 경선을 포기했었어지요.
이는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네 차례의 민주당 경선을 보면 표심의 60~70%는 중도파에 쏠리고 있습니다. 중도파의 후보만 단일화된다면 바이든이 샌더스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겁니다.
⑤바이러스는 결국 잡힌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도 결국 두세달 동안 경제가 영향을 받다가 코로나바이러스는 잡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증시는 그 전에 V자 반등을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역사를 보면 경제적 효과가 일시적일 것"이라며 "그 때를 생각하면 지금 주가가 싸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하고 백신 개발에 관한 연구에 속도를 낼 것을 요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들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패닉 바잉에 불과하다>
①코로나 바이러스는 계속 확산중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 어디가 바닥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즉 코로나 확산이 궁극적으로 이익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대략적이라도 추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각국에서 경제 활동 중단으로 글로벌 경제성장률과 기업실적 추정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망자와 확진자가 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고,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미국이 유럽, 아시아 주요국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라도 취한다면 경제에 대한 악영향은 더욱 커질 겁니다.
짐 크레이머 CNBC 주식 평론가는 "Fed가 백신을 만들어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없다면 금리 인하는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JP모건과 씨티, 골드만삭스도 아직 시장에 충분한 고통이 오지 않았고 안도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② G7 공조는 매우 어렵다. 내일 다시 내릴 것
3일 오전 열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뭔가 단일화된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급박해도 각국간 환율, 금리 등에 대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만큼 순식간에 공조된 정책을 만들기는 힘들다는 예상입니다.
역사적으로도 G7의 공조에는 상당한 사전 조율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혹은 미국의 엄청난 완력이 쓰였지요. 게다가 항상 세계 각국의 환율 조작을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의 공조화된 금리 인하를 좋아할까요?
③채권 시장은 여전히 하락을 가르킨다
미 국채 금리는 이날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벤치마크인 10년 국채의 수익률은 이날 1.03%까지 떨어졌다가 1.06% 수준에서 마감됐습니다.
2년물은 0.71%까지 내렸습니다.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지만, 기본적으로 장기 금리의 하락은 경제성장률의 장기적 저하를 예상하는 것입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발발이후 시장 상황을 보면 증시보다 채권 시장 투자자들의 판단이 계속 옳았습니다. 이날도 채권 투자자들은 G7 공조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냉정하게 행동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