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김정은 베트남방문 1주년 담화…"상호협력 강화"

북한 외무성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1주년을 계기로 담화를 발표하고 양국 간 친선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리길성 외무성 아시아담당 부상은 3일 발표한 담화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로서 55년만인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데 대해 "전통적인 관계를 세기와 세대를 이어 계승 발전시키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획기적인 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김일성·김정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양국 관계 역사를 언급하고 "피로써 맺어진 친선협조관계를 대를 이어 계승하며 새로운 높이에서 전면적으로 강화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재차 피력했다.

리 부상은 올해 수교 70주년을 맞이하는 두 나라가 향후 당국 간 왕래는 물론 경제·과학기술·국방·문화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국제무대들에서도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주의 나라들 사이의 호상(상호)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노력을 끊임없이 기울여나가게 될 것"이라며 '연대'를 강조했다. 북한과 베트남은 1950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후 혈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다가 베트남이 1978년 캄보디아의 친(親) 중국 정권을 침공하면서 냉랭한 관계로 변질했다.

베트남이 개혁·개방 정책인 '도이머이'를 채택하고 한국과 수교하면서 더 멀어졌던 양국은 2000년 들어 서서히 관계 회복에 나섰고,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3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하면서 복원한 모습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친선관계 복원과 상호 교류협력 강화 의지를 교환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쫑 주석에게 "경제, 과학기술, 국방, 체육문화예술, 출판보도 부문 등 모든 분야에서 협조와 교류를 정상화하고 새로운 높은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