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매 2만원, 싸다"…571% 뛴 마스크 직구, 치과용 인기

▽ 마스크 해외 직구 전년 대비 571% 늘어
▽ '덴탈 마스크' 인기…중국산은 안산다?
▽ 식약처 "액체 방어…비말 감염 방지 충분"
아마존 등 미국 쇼핑몰에서도 KF94와 N95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국내 직구족들 사이에서는 '덴탈 마스크(치과 의사 등 의료진이 쓰는 얇은 일회용 마스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공적 마스크 공급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수급이 어렵자 해외 직구를 통해 마스크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국내보다 아직 가격이 저렴하고, 치과용 수술용 등 다양한 마스크를 구할 수 있어서다.

3일 해외직구 배송대행 플랫폼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마스크 해외 직구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1% 늘었다. 수요가 늘어나며 아마존 등 미국 쇼핑몰에서도 KF94와 N95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국내 직구족들 사이에서는 '덴탈 마스크(치과 의사 등 의료진이 쓰는 얇은 일회용 마스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국내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직구 정보 공유 커뮤니티 등에서 '덴탈 마스크'를 언급하며 상품 판매 페이지와 가격 정보 등을 전하고 있다. 공유된 내용에 따르면 가격은 50매에 2만2000원 선에 팔리고 있다.

수량은 KF94나 N95와 달리 3매 또는 5매 단위가 아닌 10매, 30매, 50매 등 대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판매되고 있는 상품의 제조국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이 있는데 국내 직구족들 사이에선 '코로나19'사태의 진원지가 중국이라는 이유로 인도네시아산 마스크를 더욱 선호하는 분위기다.
'덴탈 마스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마스크의 효과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사진=커뮤니티 캡처
관심이 높아진 만큼 마스크의 효과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덴탈 마스크는 KF94나 N95 마스크에 비해 두께가 얇고 얼굴에 밀착도 잘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는 덴탈 마스크 정도면 '코로나19'를 방지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식약처 관계자는 "덴탈 마스크는 수술용 마스크라고 보면 되는데 수술실에서 혈액이 의료진에게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액체 저항성이 있는 마스크로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원으로 알려진 비말을 방지하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덴탈 마스크 역시 KF94·N95 마스크와 같이 착용법을 잘 확인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 안과 밖을 구별한 뒤 마스크를 위아래로 당겨 얼굴에 착용한 후 코 부분 철사를 최대한 눌러주고 턱 부분도 당겨서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의 앞·뒷면은 제조사마다 다르므로 제품설명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한편, 직구를 통해 N95 마스크를 구매하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CBS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의 가격정보사이트 '키파(Keepa)'의 자료를 통해 한 달 전만 해도 18.2달러(약 2만3000원)에 판매됐던 10개들이 3M사의 N95 마스크 제품이 이날 5배 넘게 폭등한 99.99달러(약 12만1400원)에 판매됐다고 전했다. ▶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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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