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향후 1∼2주가 중요한 시점…1차 방역, 국민에 달렸다"

"전국 확산·전파 빠르지 않은 상황"…"지자체는 치료체계 정비를"
"학원·PC방 가면 휴교 취지 어긋나…개개인 1차 방역 힘써 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정부는 "향후 1∼2주가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코로나19 차단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중요하다며 국민 개개인에게 '1차 방역'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코로나19 확진자의 약 88%가 대구·경북에 집중된 점과 2월 16일까지 열렸던 신천지대구교회 집회 등 '대구 고위험군의 노출 시점', 잠복기(14일)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1∼2주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전국적인 확산·전파는 빠르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중대본의 진단이다.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시도에서 빠른 확산이라고 평가하기에는 (확진자의) 숫자가 많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며 "지역전파가 본격적으로 (대구 외) 지역에서도 확산됐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구를 제외한) 다른 지역의 경우 광범위한 지역 확산의 경향은 나타나고 있지 않으나, 각 시도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중대본은 '유입·확산 차단'뿐만 아니라 '피해 최소화' 전략을 병행하기로 하고, 지방자치단체에도 협조를 당부했다.코로나19 유입을 차단하고 확진자를 찾아내 격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코로나19의 높은 전파력과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총괄본부장은 "조기 진단을 통해 경증의 초기환자를 최대한 많이 찾아내 중증도와 위험도에 따라 환자를 수용하고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등 치료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각 시도에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 구축, 생활치료센터 선정, 감염병전담병원 등 병상 확보 노력 등을 요청했다.정부는 전국에 감염병 전담병원 56곳을 지정해 운영하고, 상급종합병원과 대학병원 등에서 중증 이상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신규 공보의 750명을 조기 임용하고 민간에서 간호인력을 모집하기로 했다.
김 총괄본부장은 특히 "이제 1차적 방역의 책임이 국민들 개개인에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계속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학 연기,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을 하는 것은 사회적 거리를 둠으로써 지역사회의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그런데 학교에 안 가는 대신 밀집된 공간, 학원에서 학습한다든지 PC방 등에서 오염에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다면 휴교의 취지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또 "이제 의료계와 각 지자체, 정부의 노력과 함께 국민 개개인의 1차 방역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특히 개개인의 1차 방역에 힘써 달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