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손태승 회장' 연임 공식화…25일 주총서 결의

정기주주총회 소집 이사회 개최

금융위 정례회의 앞두고 주총 안건 결정
이원덕 부사장 사내이사 등 추가…지배구조 안정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우리금융지주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에 대한 선임건을 결의한다. 금융감독원 문책경고 중징계 처분에도 손 회장 연임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우리금융은 3일 오후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안건을 정했다. 주요안건은 결산배당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 내부통제관리위원회 신설, 이사후보 확정, 정관변경 등이다. 결산배당은 주당 700원으로 정했다.손 회장에 대한 신임건이 주총에서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우리금융은 "25일 개최 예정인 정기 주총에서 손 회장을 포함한 이사 선임건 등을 결의할 예정"이라 밝혔다.

금융위는 4일 오전 9시 정례회의를 열고 금감원의 징계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금융위가 은행 제재를 결정하면 금감원장의 전결로 확정된 손 회장에 대한 징계는 효력이 발생한다.

우리금융은 금융위 결정이 내려지기 하루 전 이사회를 열고 손 회장 연임을 공식화했다. 금융위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손 회장 연임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기존 7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사내이사를 1명과 과점주주 사외이사를 추가해 9명으로 늘어난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 등 7명으로 이사회를 유지했지만, 사내이사 유고시 대행할 인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사내이사를 1명 추가 선정하기로 했다.

이원덕 우리금융 부사장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되면서 지배구조에 안정성을 더했다. 이 부사장은 우리금융의 전략 담당 부문장으로 부사장 가운데 최연장자다.

또 우리금융이 우리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 지분 4%를 매입한 대만 푸본생명에서 추천한 첨문악 이사가 새롭게 사외이사로 참여했다. 예금보험공사 파견 비상임이사는 김홍태 이사로 바뀐다. 임기 완료에 따른 교체다. 우리금융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비밀번호 무단 도용 같은 불미스러운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이사회 내부에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신설한다. 위원회는 내부통제기준 유효성을 검증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한다. 또 실효성있는 내부 통제 기준을 제안한다.

우리금융은 역대 최고 수준인 주당 700원 배당을 진행한다. 지주 체계의 안정적인 정착과 주주 친화 정책을 강조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그동안 이사회 중심의 주주 책임경영과 주주·고객 친화적인 정책을 실천해왔다"면서 "외국인 사외이사 확대에 따른 이사회의 독립성, 투명성, 전문성 강화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